모질라, VPN업체와 협력…매출 다변화 실험

파이어폭스 이용자에 프로톤VPN 서비스 광고 후 구독료 분배

컴퓨팅입력 :2018/10/23 08:54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개발업체 모질라가 가상사설망(VPN) 서비스업체 '프로톤VPN'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이용자들에게 프로톤VPN 월정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을 일부 가져가는 형태다.

미국 지디넷은 22일(현지시간) 모질라가 매출구조 다변화를 기대하며 프로톤VPN과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5일부터 모질라는 선별된 일부 파이어폭스 이용자 대상으로 프로톤VPN 월정액 서비스 구매 광고를 보여줄 계획이다.

일단 모질라와 프로톤VPN의 파트너십에 따른 파이어폭스 이용자 대상 월정액서비스 판매는 미국에서 데스크톱용 파이어폭스62 버전을 쓰는 이들에 한정된다. 이 협력 모델을 글로벌 이용자 대상으로 확대하기에 앞서 시한부로 시장성을 가늠한다는 취지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프로톤VPN 광고는 프로그램 창 오른쪽 상단 햄버거메뉴를 가리키는 팝업 형태로 표시될 예정이다. 이는 이용자가 보안 기능을 적용받지 않는 공용 무선랜(Wi-Fi) 네트워크에 접속중일 때 나타난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표시될 프로톤VPN 팝업 광고

이용자들이 광고를 클릭하면 브라우저는 프로톤VPN 서비스를 월 10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 안내 및 구매 페이지로 데려간다. 결제는 스트라이프(Stripe)나 리컬리(Recurly)같은 서비스를 통해 처리된다. 결제금액 중 프로톤VPN은 운영비만큼을, 모질라는 나머지를 갖는다.

프로톤VPN 측은 "모질라가 구독을 처리하지만 모질라를 통해 서비스를 구독할 이용자는 여전히 '프로톤VPN 플러스' 구독과 동일한 소프트웨어 그리고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모질라와 프로톤VPN의 협력은 인터넷 이용자의 안전을 지키면서 오픈소스 비영리 소프트웨어 개발에 상응하는 자원을 보장해 주는 새로운 길을 찾는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모질라가 보유한 세계 3억명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이용자들에게 프로톤VPN 구독 광고를 보여 주고 그들 중 일부에게라도 VPN 서비스를 구독케 하는 데 성공한다면, 프로톤VPN도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모질라 파이어폭스 이용자들에게 표시될 프로톤VPN 구독 안내 페이지

모질라는 다수의 시장 선도적 VPN 서비스를 평가한 끝에 프로톤VPN을 협력 상대로 선택했다고 밝혔다. 모질라의 성장 및 서비스 부문 크리스 모어 제품 책임자(Product Lead)는 "각 VPN서비스 설계 및 구현 그리고 동반한 소프트웨어부터 공급업체의 보유 네트워크와 내부 시스템 보안까지 다양한 범주 요소를 면밀히 살폈다"며 "각 업체 프라이버시 및 데이터 보유 정책이 이용자 데이터를 최소한으로 기록하는지도 가늠했고 이밖에 지역별 프라이버시 법률, 회사 추적 기록, 투명성, 지원 품질 등 다른 수많은 요소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프로톤VPN은 VPN서비스 외에도 보안 이메일 공급업체 '프로톤메일'을 운영하고 있다.

모질라가 프로톤VPN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배경은 모질라의 매출 구조 다변화 의도에 있다. 통상 파이어폭스를 비영리단체 모질라재단에서 만든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소속 구성원들은 재단 산하의 기업 '모질라코퍼레이션' 소속 직원으로도 일한다. 파이어폭스에 기본 지정된 검색서비스의 사업자로부터 받는 계약금이 모질라코퍼레이션의 주 수입원이다. 그간 매출 최대 비중은 물론 세계 1위 검색업체인 구글과의 파트너십으로 나왔다. 모질라는 그간 구글과의 검색 제휴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해 왔지만 성공적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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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디넷은 모질라 측이 프로톤VPN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실험을 얼마나 지속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파이어폭스 커뮤니티로부터 관심어린 피드백과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했다.

VPN은 암호화 인터넷 접속을 통해 인터넷서비스공급업체(ISP) 또는 정부 차원의 감시와 감청으로부터 이용자를 보호해 준다는 점에서 최근 인기를 끄는 제품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