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법인분리 가결..노사 갈등 더 심해질 듯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노조, 투쟁 강화

카테크입력 :2018/10/19 16:25    수정: 2018/10/19 16:25

19일 오후 열린 한국GM 임시 주주총회에서 법인분리 안건이 가결됐다.

하지만 이로 인한 노사갈등은 더 격화할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이날 “연구개발을 전담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설립 안건이 오늘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됐다”며 “향후 법인등기 등 후속절차를 완료하고 신차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분할 등기 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분할이 되면 한국GM의 자본금은 2천167억7550만원이 되며,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자본금은 3천911만원이 된다.

한국GM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분할 비율은 1대 0.0001804다.

한국GM은 지난 10일 금융감독원 공시를 통해 “한국GM은 앞으로 자동차 및 부품의 제조 및 판매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자동차 엔지니어링 및 디자인 용역사업 부문에 집중한다”며 “각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전문적인 사업구조 및 운영 체계를 확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한국GM)
한국GM 디자인센터. (사진=한국GM)

이날 임시주총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은 오후 2시 정각에 시작됐고, 어디서 열렸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GM은 임시주총의 장소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 “주주총회가 진행되면, 2대 주주로서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비토(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의 비토권은 주주총회 현장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GM의 법인분리 주총 가결은 지난 7월 20일 신규 투자계획 발표 후 약 92일만에 이뤄졌다.

한국GM은 당시 신설법인 설립 배경에 대해 "신설법인 설립이 절대로 한국GM의 철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의 대기업이 연구개발인력을 강화하겠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봐야 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한국GM 법인분리 주총은 가결된 채 끝났지만, 향후 법인분리를 둘러 싼 노사간의 갈등이 깊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 노조가 공개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 결과 안내문 (사진=한국GM 노조 제공)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이하 한국GM 노조)는 지난 7월 24일 한국GM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다.

당시 한국GM 노조는 "한국GM에 대한 신규투자, 수출물량확대, 한국GM에서의 신차개발, 신규인원채용, 아태본부 설립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하지만 신설법인 설립에 대해서는 군산공장 폐쇄에 이은 또 다른 구조 조정음모로 규정하고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이후 3개월동안 부평공장과 서울 종로구 김앤장사무소(한국GM 법률대리 담당)를 돌며 사측의 법인분리를 규탄했다.

결국 노조는 지난 16일 법인분리 반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78.2% 찬성으로 가결시켰다.

한국GM 노조는 조합원 수 대비 찬성률이 50%를 넘긴 만큼,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할 경우 노조는 파업 등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얻게 된다.

한국GM 노조는 이날 임시주총 직전에 한국GM 부평공장 본관 등에서 법인분리를 반대하는 연좌농성을 벌였다. 또 법인분리 주총 저지 투쟁도 벌였지만, 주총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관련기사

한국GM 노조는 주총 가결로 향후 투쟁 수위를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중앙노동위원회 결과를 살핀 후 향후 법인분리 반대 투쟁 계획을 잡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 부평공장 홍보관에 자리잡은 스파크 (사진=지디넷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