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억 투입된 e스포츠 명예의 전당, 관리는 엉망

'임요환→임요한' 등 엉터리 표기…오작동 사례도 많아

디지털경제입력 :2018/10/18 15:19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이 선수 정보가 잘못 기재되거나 일부 시설이 고장나 있는 등 엉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18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했다.

지난 8월21일 서울 상암동 에스플랙스 11층에 개관된 e스포츠 명예의 전당은 우리나라 e스포츠 역사와 유명 선수들의 기록을 전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3년간 총 1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이동섭 의원 측에 따르면 명예의 전당 시설에 기록된 선수의 정보가 잘못 기재되거나 일부 시설이 고장 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

e스포츠 명예의 전당 내에 있는 ‘포토박스’에는 임요환 선수가 ‘임요한’으로, 이민석 선수의 영문 이름도 ‘Lim, yo wan’으로 잘못 기재돼 있다. 또 고 우정호 선수 소개란의 영문 번역에도 KT rolster가 ‘KT rolser’로 두 차례나 잘못 기재돼 있다. 이 외에도 홍진호 선수가 ‘홍준호’로, 마누엘 쉔카이젠 선수 소개란의 영문 번역에도 his가 thhis라고 오타가 있었다.

시설 관리도 엉망인 것으로 지적됐다. 게임 로고를 터치하면 해당 게임 동영상이 재생되는 시설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영상이 재생되지 않는 등 오류가 발견됐다. 현재 해당 화면은 테이프를 붙여 ‘임시처방’을 해 둔 상태이다.

해당 문제에 대해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안내 직원은 “전선 합선 문제로 작동하고 있지 않는다”라고 인정하며 “현재로서는 향후 수리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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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섭 의원은 “e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발견할 수 있는 오류들이 아직도 남아있고, 시설까지 고장 났다”고 지적하며“이것은 정부의 무능함, e스포츠에 대한 홀대의 증거들이다. 정부가 e스포츠 종주국의 자부심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을 영세 e스포츠 구단과 선수들에게 지원했다면 우리나라 e스포츠가 지금보다 훨씬 발전했을 것이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명예의전당 구축사업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정보 기재 사업에는 소홀히 했다는 점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문화쳬육관광부와 해당 문제에 대해 협의를 거치겠지만 e스포츠 명예의 전당 사업은 선수에 대한 자료를 잘 확보할 수 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