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성능, 활용성 갖춘 고성능 유무선공유기

[리뷰] 시놀로지 RT2600ac 라우터

홈&모바일입력 :2018/10/17 08:34    수정: 2018/10/17 14:40

·시놀로지가 17일 국내 출시한 RT2600ac는 802.11ac 웨이브2와 기가비트 이더넷을 지원하는 고성능 유무선공유기다. 전용 운영체제인 SRM을 탑재해 단순한 네트워크 제어 기능 뿐만 아니라 DNS 서버, VPN 서버, 미디어 서버, 협업 서버 기능을 동시에 수행한다.

시놀로지가 17일 국내 출시한 RT2600ac 유무선공유기.

스마트 커넥트 기능을 이용해 제품에 연결된 기기의 거리와 성능에 따라 연결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USB 저장장치나 SD카드를 연결하면 간이 NAS(네트워크 저장장치)로 작동한다. 트래픽 우선 순위나 기기 접속 시간 제어 등 관련 기능도 충실하다.

■ 거리에 따라 2.4GHz와 5GHz를 자동 전환

흔히 2.4GHz는 도달거리가 멀지만 속도와 성능이 떨어지고, 5GHz는 성능이 뛰어난 대신 도달거리가 짧아진다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공유기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갈 때마다 접속용 SSID를 바꾸는 것은 번거로운 일이다.

4×4 MIMO 안테나로 우수한 도달 거리를 확보했다.

RT2600ac는 연결된 기기의 와이파이 수신 감도와 거리를 자동으로 판단해 가까운 곳에 있는 기기는 5GHz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기기는 2.4GHz로 연결한다. SSID는 하나로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큰 지장 없이 연결된다.

생활 공간이 좁은 1인 가구라면 와이파이 도달 거리때문에 문제를 겪을 일이 없지만 어느 정도 면적이 넓어지면 기기 위치에 따라 속도가 떨어지는 일도 발생한다. RT2600ac는 연결된 기기에 와이파이 출력을 집중하는 빔포밍을 적용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RT2600ac가 설치된 장소에서 철문과 콘크리트 등으로 가로막힌 3미터 거리에서 인터넷 접속을 하는데도 큰 문제가 없었다. 스마트폰을 연결한 상태에서도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스트리밍 앱으로 콘텐츠를 재생할 때도 끊김이 없다.

■ 유무선공유기를 간이 NAS처럼 활용 가능

RT2600ac는 시놀로지 NAS(네트워크 저장장치)에서 볼 수 있었던 다기능 운영체제인 DSM(디스크스테이션 매니저)과 흡사한 SRM(시놀로지 라우터 매니저)을 내장했다. 기존 시놀로지 NAS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윈도 운영체제와 흡사한 화면에서 각종 앱을 설치해 기능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각종 파일을 자동으로 받아 주는 다운로드 스테이션.

VPN 서버, DNS 서버 등 다양한 기능 중 가장 많이 쓰일 법한 기능 중 하나는 바로 비트토런트나 FTP 파일을 다운로드해 USB 저장장치에 자동으로 저장해 주는 다운로드 스테이션이다. 시놀로지 NAS용 소프트웨어와 기능이 동일하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파일 열람용 앱을 설치하면 이상 없이 각종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다.

500GB 이상 USB HDD나 플래시 메모리, 혹은 SD카드를 꽂아 두면 RT2600AC를 간이 NAS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RAID를 적용할 수 없어 신뢰성이나 안정성, 속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개인이 파일을 저장하고 열어보는 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심지어 간단한 권한 설정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용 앱으로 파일을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용 다운로드 앱인 DS겟은 지난 4월부터 애플 앱스토어에서 더 이상 설치할 수 없도록 차단된 상태다.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는 반드시 PC 환경에서 다운로드 할 파일을 지정해야 한다.

■ 우선 순위 지정·접근 제어 기능 등 갖춰

RT2600ac는 기본적인 와이파이 접속 기능 이외에도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갖추고 있다. 자녀를 둔 부모라면 기본 기능인 네트워크 센터를 통한 부모 통제 기능에 가장 큰 관심을 가질 만하다.

RT2600ac가 내장한 트래픽 제어 기능 설정 화면.

이 기능은 특정 웹사이트 접속을 막는 것은 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노트북 등 기기가 특정 시간에 인터넷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는 접근 제어 기능도 함께 갖췄다. 극단적으로는 안전하다고 판단된 웹사이트에만 접속하게 하는 화이트 리스트 방식도 가능하다.

트래픽 제어 기능은 지연 속도에 큰 영향을 받는 온라인 게임 등에 방해되지 않도록 다른 기기나 PC의 전송 속도를 제어해 준다. 우선 순위를 지정하면 해당 기기에서 발생되는 트래픽을 가장 우선적으로 처리한다.

■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난 유무선공유기 시장

국내 유무선공유기 시장은 사실상 특정 브랜드가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오픈마켓은 물론 대형 마트나 사무용품점에서도 어렵지 않게 유무선공유기를 구입할 수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게임이나 4K 스트리밍 등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기능과 안정적인 전송 성능을 원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며 외산 제품 점유율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RT2600ac의 초기 화면. 시놀로지 DSM과 흡사하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외산 유무선공유기는 TP링크, 에이수스, 넷기어 등 극히 한정적이다. 여기에 NAS로 기술력을 쌓은 시놀로지 제품이 상륙하며 시장의 다양성은 더 풍족해졌다. 이미 국내 정식 출시 전 해외 직구로 써 본 소비자들의 평가도 대체로 호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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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해외에는 지난 해 출시된 제품이 1년 이상 늦게 출시 되었고 정가가 해외 실 판매가나 직구 가격보다 비싼 27만원 이상으로 책정된 것은 아쉬운 면이 있다.

그러나 빔포밍과 다중 안테나를 적용한 안정적인 와이파이, 그리고 다양한 기능은 1년이 지난 지금도 충분히 쓸만하다. 메시 와이파이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과 함께 보급형 제품이라 할 수 있는 RT1900ac 출시도 기대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