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이더넷 기반 자율차 보안기술 개발한다

차량용 이더넷 전문회사·SW 검증회사와 개발 추진

방송/통신입력 :2018/10/10 11:34

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차 내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해킹에 대한 보안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이더넷 기반 차세대 자동차 네트워크의 원활한 상용화 추진에 필요한 핵심 보안기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 차량 네트워크로 사용되던 캔 방식은 저속의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자율주행차에서는 많은 데이터 처리가 필요함에 따라 외부 환경과의 통신 필요성 또한 크게 요구되고 있다.

ETRI는 따라서 원활한 데이터의 처리와 데이터 전송 등 네트워크 성능을 향상시키고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선 이더넷과 같은 통신환경으로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기존 차량에 써오던 캔 네트워크 환경 역시 때에 따라 필요하기 때문에 이더넷 통신방식과 혼재된 통신 환경의 새로운 보안기술에 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자율주행차 시대에는 데이터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를 수요할 대역폭 증가, 통신미디어 연결케이블의 증량, 다양한 응용서비스가 필요할 거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이더넷의 도입이 절실한데 보안 또한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ETRI는 그동안 정보보호연구본부를 중심으로 연구해온 핵심 원천기술인 암호화 기술, 인증기술, 통신보안 기술과 사물인터넷, 차량 V2X 과제 등 응용서비스 기술 수행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차량의 특성을 반영한 연구를 수행 중이다.

특히 연구진은 보안 관련 핵심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수행하고 차량용 이더넷 전문회사, 차량용 SW 검증회사 등과 손잡고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향후 연구진이 개발한 보안기술은 차량용 이더넷 게이트웨이(GW)에 탑재될 예정이다.

ETRI는 이번 과제를 통해 ▲차량 이더넷 온보드 보안통신 기술 ▲이더넷 차량 보안 위헙 예측·분석·대응 기술 ▲인 서킷 기반의 동적 취약성 진단 기술 ▲이더넷 기반 차량 네트워크 접근제어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한다.

특히 연구진은 해당 기술이 사람의 목숨을 담보하는 기술인 만큼 현재까지 알려진 공격탐지 방법은 물론, 알려지지 않은 비정상 행위 탐지기법까지 동원해 패킷 필터링이나 접근 제어 방안법 등을 통해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사이버 공격과 같은 보안 취약점 탐지와 대응기술을 기술설계에 반영하고 개발 이후에도 필요한 보안기술은 추후 계속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기술은 개발 후에도 안정성 테스트를 4단계 이상 거칠 계획이다. 기존 장비와 네트워킹 간 안정성 검증은 물론, SW모듈 탑재 후에도 안정성 테스트를 통해 사람의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ETRI는 지난 8월 말 개최된 국제표준화단체 ITU 회의에서 연구진이 제안한 '이더넷기반 차량내부 네트워크 보안지침'이 신규 표준화 과제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표준화회의에서 이상우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박사가 의장 격인 라포쳐 역할을 수행하며 신규 표준화를 제안, 관련기술을 세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과제 책임자인 정보흥 ETRI 정보보호연구본부 박사는 "미래 자동차 서비스 환경에서 다양한 보안위협에 대해 위헙예측이나 원인분석, 취약성진단, 보안통신 등이 가능한 차세대 차량 보안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이버 해킹 공격으로부터 이더넷 기반의 차세대 차량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능동적 보안체계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자율주행차는 물론 선박, 드론, 로봇 등 무인이동체에도 보안기술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올해 4월부터 3년간 지원하는 '오토모티브 이더넷 기반 차량 보안위협 예측, 탐지, 대응과 보안성 자동진단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과제 주관기관은 ETRI이며 독일회사인 에스크립트, 티에이치엔, 슈어소프트테크, 한컴MDS 등이 참여, 공동개발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ETRI는 특히 이번 과제에 참여하고 있는 독일 에스크립트는 보쉬 산하 이타스의 자회사로 글로벌 자동차 임베디드 보안기술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ETRI는 에스크립트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자동차 보안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보안 시장까지 고려해 글로벌 진출을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