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NC, 모바일 콜밴 '타다' 개시…“합법” 강조

기사 포함 쏘카 소유 11~15인 승합차 운행

중기/벤처입력 :2018/10/08 15:01    수정: 2018/10/08 17:33

“운전해야 할 타이밍엔 쏘카를 이용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타다를 이용할 수 있게 해 공유 경제를 이루겠다.”

박재욱 브이씨앤씨 대표는 8일 서울 강남구 디캠프에서 개최된 기자 간담회에서 현 대중교통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할 새 공유 차량 플랫폼인 '타다'를 공개했다. 타다는 11인승 이상 승합차량과 운전 기사를 함께 제공해 현행법상 합법으로 간주되는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먼저 박 대표는 서울시에 등록된 자동차 수가 310만대로 교통 문제를 초래하고 있는 점을 지적, 이를 IT 기술과 공유 경제로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 출·퇴근 시간과 같은 특정 시간대에 수요-공급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직장인들은 출·퇴근에 하루 평균 약 2시간을 쏟고 있다. 서울시 민원 1위는 교통이며, 서울 시내 전체 주차 공간은 서초구 면적에 맞먹어 인프라가 낭비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박재욱 VCNC 대표

박 대표는 “주차시간의 비율은 95.8%인데, 운행시간은 4.2%에 불과하다는 84개국 조사 결과가 있다”며 “극단적으로 말하면 5%의 차량만 24시간 돌아간다고 하면 지금 있는 차량의 대수보다 훨씬 줄어들어 시장의 비효율성과 많은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동 수단의 최적화는 효율적인 운영과 함께 차량 수가 감소돼야 한다”면서 “효율적인 운영은 IT 기술로, 차량 수 감소는 공유 경제로 해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1년 설립된 브이씨앤씨는 커플앱 비트윈을 운영하는 회사로도 알려졌다. 브이씨앤씨는 같은 해 설립된 차량공유 플랫폼 쏘카에 지난 7월 인수됐다. 비트윈은 137개국 2천700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290억개 대화와 24억개 사진이 공유됐다. 쏘카의 경우 전국 2천500개 쏘카존에서 1만대 차량을 활용해 400만 이용자에게 차량을 공유한다.

박 대표는 “커플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사진, 추억을 저장하기 위한 서비스인 비트윈을 운영하며 큰 트래픽과 빅데이터 처리하는 역량을 쌓았다”며 “여기에 쏘카의 모빌리티 서비스 경험을 결합해 타다를 출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VCNC, '타다' 출범...세 가지 서비스 구상

타다는 초기 서비스로 ▲타다 베이직 ▲타다 어시스트 ▲타다 플러스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본형인 타다 베이직은 지난 달 28일부터 오픈 베타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수백 명의 기사들이 참여한다. 쏘카가 소유한 11인 이상 15인 이하 승합차(밴)를 제공하며, 기사들은 쏘카존에 상주하다 배차 즉시 차량을 몰고 이동하게 된다.

승객들은 공항 이동, 웨딩 등 다양한 상황에서 넓은 차량 공간이 제공되는 타다 베이직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택시보다 10~30% 가량 비싼 수준이다.

타다 베이직 오픈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과 관련 박 대표는 “(본격적으로 타다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 수요를 미리 창출해 기술 고도화 및 효율적 운영에 대비할 것”이라며 “기존 이해관계자(콜밴 사업자, 고급 택시 기사 등)들이 올라오게 됐을 때 혜택을 빨리 볼 수 있게 선제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타다 어시스트는 휠체어를 탑승하지 않은 장애인 이용자, 타다 플러스는 고급 택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차후 운영될 예정이다.

타다의 서비스들엔 승차 거부 없는 ‘바로 배차’ 시스템이 적용된다. 기사는 승객 탑승 전까지 도착지를 알 수 없으며, 호출 즉시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기사가 승객에게 배차된다.

호출 시 타다 앱 첫 화면에 목적지 주소를 입력하거나 지도에서 직접 핀을 움직여 목적지를 설정할 수 있다. 목적지 설정이 완료되면 이동 빅데이터와 실시간 교통상황에 기반해 최적의 동선과 적정 요금이 결정된다. 이용자는 배차 받은 차량에 탑승해 목적지로 이동할 수 있다. 하차 시 미리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더 나은 서비스 품질을 위해 여정을 완료하면 기사과 탑승객은 서로를 평가한다. 탑승객은 기사에 대해 1~5점의 평점을 등록하고 불만족 사유를 남길 수 있다. 평가는 비공개로 처리된다.

■콜밴 모델 '베이직'·고급택시 '플러스' 합법적 강조

타다

국내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택시업계의 반발에 의해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다는 합법적 서비스임을 내세웠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상 택시 사업자가 아닌 운전자가 영업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앞서 택시 업계는 이같은 이유를 내세워 국내 승차 공유(카풀) 서비스를 선도했던 풀러스에 크게 반발했고, 지난 6월 풀러스는 불투명한 규제 전망과 실적 악화로 사업을 대폭 축소했다.

브이씨앤씨는 타다와 같이 11인 이상 승합차과 기사가 함께 제공되는 방식은 현행상 합법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현행 규제를 피해가거나 할 생각보단, 현재 나와 있는 규정 안에서 어떻게 하면 합법적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고민해서 나온 서비스”라며 “타다 베이직, 고급 택시 서비스인 타다 플러스는 이미 합법적인 서비스”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도 기사를 포함한 렌터카 사업은 있어왔고, 그런 사업들을 플랫폼으로 올려놨다고 볼 수 있다”며 “콜밴처럼 밴을 가지고 택시 서비스를 하는 쪽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타다의 서비스가 합법적임에도 불구, 기존 택시 사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아간다는 택시 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박 대표는 고급 택시 서비스와 관련해 택시업계와도 논의를 해왔다는 입장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게 (택시업계가 반발하는) 카풀과는 거리가 있으나 그분들의 생존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는 반발이 있을 수 있다”며 “우리는 그들에게도 더 나은 효율화된 서비스와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IT 기술이 필요하다는 걸 어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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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콜밴 사업자 쪽과 논의를 해왔다기보다 고급 택시 위주로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콜밴 사업군의 경우 계속 그들과 함께 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타다 베이직으로 올라올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타다 플러스는 택시 회사들과 함께 가려고 하는데, 고급 택시 라이선스를 가진 회사들이 플랫폼으로 올라오게 될 것이라 규제가 자유로운 상태”라면서 “타다 베이직으로 수요를 먼저 만들어놓고 이후 서비스에 대한 초석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