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콜센터 대행, '골목시장' 영업 펼쳐"

노웅래 의원 "중소 기업과 밥그릇 싸움 멈춰야"

통신 대기업 KT가 최근 몇 년 새 콜센터 업무 대행 시장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골목상권 침범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와 한국컨택센터산업협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중 콜센터 시장에서 중소 업체들과 입찰 경쟁을 벌이는 곳은 KT가 유일했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는 콜센터 담당 자회사를 각각 2개, 3개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모그룹 계열사의 홈서비스 고객센터 등과 거래해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구조다.

반면 KT의 콜센터 대행 자회사 KT IS와 KT CS는 KT 계열사 이외에도 각각 58개와 65개 등 총 123개의 외부 거래처를 두고 있다.

인력이 250명인 전자상거래 업체 지역 콜센터와 공공기관인 국민건강보험본부(222명), 노동부 천안·광주(176명·152명), 한국도로공사(108명) 등이 KT 자회사들의 거래처다.

거래처 중 10인 이하 영업장이 48개로 39%이며 부처, 공공기관, 지자체, 지방공사 등이 56곳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2018년 KT IS, KT CS 콜센터 유치 현황

특히 신규 계약 건수가 지난 2015년 22건, 2016년 23건, 작년 29건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입찰에 공격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작년 KT IS와 KT CS 매출은 각각 4천381억원과 4천688억원으로 전체 시장 매출인 4조 4천171억원의 9.9%, 10.6%를 차지했다.

KT 콜센터 자회사의 점유율은 효성그룹 계열 효성ITX의 8.6%의 2.4배 수준이다. CJ 계열 CJ텔레닉스의 시장 점유율 2.2%의 약 10배 높다.

중소 콜센터 대행업체들은 KT가 일부 기관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KT 자회사가 해당 기관의 콜센터를 수의계약하는 등 그룹의 후광을 이용해 콜센터 골목상권을 침해하는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 등 최소한의 가이드라인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 성장과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중소기업진흥공단조차 KT를 선택했다"며 "브랜드와 인건비, 통신요금 할인 등 무기를 가진 대기업 KT가 아무 제재 없이 콜센터 시장에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하면 모기업이 없는 중소 콜센터 대행업체들이 영업을 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노웅래 의원은 "현재 KT IS와 KT CS의 123개 거래처 중 10인 이하 영업장 비율이 무려 40%에 이른다"며 "타 통신사와 달리 콜센터 골목시장에서 약탈적 영업 행태를 보이는 KT가 중소기업과 밥그릇 싸움을 멈추고, 통신 서비스 본연의 업무에 충실히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