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폰-스마트폰까지 마켓수수료 어떻게 변했나

[이슈진단+] 마켓수수료 (상)

디지털경제입력 :2018/10/05 12:04

스마트폰이 필수품이 되는 사회에서 콘텐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크게 애플과 구글 진영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마켓 또한 같습니다. 콘텐츠 사업자는 마켓 판매 수익의 70%를 가져가고 30%는 마켓에 지불합니다. 콘텐츠 업체는 마켓의 수수료가 과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지디넷코리아에서는 마켓의 몫으로 돌아가는 30%가 과연 적절한지에 대한 내용을 취재했습니다. [편집자주]

피처폰, 스마트폰 등 기술과 시장의 변화에 따라모바일어플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최근 들어서는 PC, 콘솔게임에 뒤처지지 않는 높은 수준의 모바일 게임이 등장하는 등 주요 장르 중 하나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 게임은 휴대폰이란 플랫폼에 종속되는 만큼 게임 서비스에 따른 수수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초창기 피처폰 시절에는이통사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으며 스마트폰으로 기기가 바뀐 이후에는 오픈 마켓이 등장하면서 OS에 따라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최근에는 급격하게 모바일 게임시장이 성장하면서 애플,구글 등 오픈마켓 운영사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의견이 등장하며 변화가 이뤄질 전망이다.

■모바일 게임 첫 등장,이통사중심으로 유통

모바일 게임은 1994년 처음으로 등장했다.휴대폰에 흑백 LCD가 적용되고 메모장 등 내장 어플리케이션(app)이 추가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좋아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000년 초반까지는핸드폰의 성능이 낮고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자체 내장된 게임이 전부였다.주로 장기,스도쿠 등 간단한 퍼즐 게임으로 대부분 외주 업체가 통신사로부터 일정 금액을 받아 게임을 제작해 제공하는 방식이었다.

피처폰에 내장됐었던 게임인 주주클럽, 푸쉬푸쉬, 스도쿠 월드.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개발은 2008년 이후 시작됐다.휴대폰 기술 개발 속도가 빨라지며 컬러를 지원하는 LCD가 도입되는 등 성능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SKT, KTF(현재 KT), LGT(현재 LG 유플러스) 3개의 이동통신사에서 오픈넷이라는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판매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00년 하반기에는소규모 게임 개발사가 주로 모바일 게임에 참여했다. 성능이 제한된 기기 특성상 규모가 작고 단순해야 하기 때문에높은 매출을 기대하긴 어렵지만 적은 인원으로 게임 개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게임당 가격은 2천 원~ 4천 원 수준이었으며 수수료는 10% 수준으로 게임사에게 유리한듯이 짜여져 있었다.하지만 포털 내 추천메뉴 등록등 부가 옵션에 따라수수료가 더해져 20%에서 많게는 50%의 수수료가 발생하기도 했다.

더불어 통신사마다 마켓이 다른 만큼 개발사는 하나의 게임을 마켓에 맞춰 3번 이상 개발해야 했으며 수수료및 서비스 정책도 상이해게임사에서 불만을 제기했었다.

또한 이용자도 용량에 따른 다운로드 비용을 추가로 계산해야 해 불만이 있었다.3.5MB 크기의 게임을 다운 받기 위해선 게임 가격과 별도로 약 5천원의 추가 비용을 내야했다.

아직 네트워크 성능이 느리고 데이터 통신 비용이높아 온라인 게임을 서비스할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비스 되는 게임도 퍼즐을 비롯해 역할수행게임(RPG) 등 패키지 방식의 게임이 주를 이뤘다.

오픈넷을 통해 서비스된 피처폰 게임.

당시 모바일게임을 개발했던 한 관계자는 “당시에는 모바일게임을 만드는 것보다 통신사 별로 게임을 다시 만드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며“또한 통신사가 추천메뉴에 게임을 등록하느냐에 따라 매출에 큰 차이가 있어 이통사를 따를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 스마트폰 등장,오픈마켓 시장 개막

애플이 2008년 7월 현재스마트폰의 형태를 갖춘 첫 제품인 아이폰3G를출시하고 함께 모바일 오픈마켓인 앱스토어를 선보이며 많은 변화가 이뤄졌다.

한국에는 2009년 11월 아이폰3G의 후속작인 아이폰 3GS와 함께 공개됐다.다만애플은 앱스토어에 출시된 게임을 게임물 관리위원회가일일이 사전 심사를 거칠 수 없다고 반대해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되지 않았다.

초기 앱스토어

이후 2011년 5월 모바일 오픈마켓에 한정해 사업자가 자율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앱스토어 오픈2년 만인 2011년 11월 1일게임 카테고리가 정식 오픈 됐다.별도 심사를 받아야 하는 청소년 이용불가게임은 아직도 서비스 되고 있지 않다.

안드로이드 OS 개발사인 구글도 2008년 10월 안드로이드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오픈마켓 서비스를 선보였다.초기에는 안드로이드 OS앱을 판매,배포했으며 2012년 구글플레이로 개편했다.

국내에는 2010년 7월부터 안드로이드마켓이 유료결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게임 카테고리는 애플 앱스토어와 동일하게 2011년 11월 오픈했다.다만 애플 앱스토어와 달리 청소년 이용불가 게임도 심의를 거쳐 서비스 되고 있다.

오픈 마켓은 개발사가 직접 게임 등 상품을 올리고 판매하는 플랫폼이다.오픈마켓 수수료는 당시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한 애플앱스토어를 통해 매출 중 30%를 지불하는 모델이 일반화됐다.

또한 후발주자인 구글은 이동통신사와 협력하기 위해 30%의 수수료 중 27%는 이동통신사에 주고 3%를 가져가는 구조를 선보였다.

구글플레이의 전신인 안드로이드 마켓(이미지: 플리커).

오픈마켓의 수수료는 기존 이통사의 정책에 비해 높은 편이었지만 그동안 통신사마다 다르던 기준이일원화됐다는 장점이 있다.도한 개발 및 유통 방식에서 벗어나오픈 마켓에 게임을 올리면 하면같은 OS를 사용하는 모든 기기에 동시 서비스 할 수 있어 개발 및 유통 측면에서 유리했다.

더불어 하나의 플랫폼으로 국내를 비롯해 글로벌 서비스가 가능해 소규모 개발사가 높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오픈 마켓 오픈 초기에는 기존 피쳐폰과 유사하게 식물대좀비,앵그리버드 등 네트워크 연결이 필요 없는패키지 게임이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선데이토즈의애니팡,넥스트플로어(현재 라인게임즈)의 드래곤 플라이트가 국내에서 1천 만 누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과를 기록하며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을 밝혔다.

앱스토어 출시 초기 높은 성과를 거둔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캔디팡.

하지만 스마트폰이와이파이를 지원해 무선인터넷에 대한 부담이 줄고 게임 불법복제가 성행하면서 게임을 무료로 제공하고, 유료아이템 판매로 매출을 올리는 부분유료화 기반 네트워크 게임 중심으로 흐름이 옮겨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복잡하고 이통사에 끌려 다니던 방식에서 개발사가 직접 앱을 올리고 서비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많았다”며“글로벌 서비스 등 매출 파이를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적었다”고 설명했다.

■ 대형화된 오픈마켓,수수료 부담 늘어난 게임사

오픈마켓 등장 후 모바일게임 시장이 활발해지며 2013년 넷마블이 몬스터길들이기를출시하고 2017년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선보이는 등 대형게임사의 진출이 활발해지고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에 뒤쳐지지 않는 게임도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를 비롯해 중국에서는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의 매출을 넘어서는 등 주류 장르로 자리잡았다.

또한 구글은 2014년 이동통신사와 각각 절반인 15%씩 가져가는 것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1년간 1조 4천억원의 매출을 낸 리니지M도 매출의 3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반면 일각에서는 구글,애플 등 오픈 마켓의 수수료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게임 시장의 발전에 따라 개발비용이 커지면서 중소개발사는 플랫폼에서 얻는 이익에 비해 높은 수수료로 신작 개발에 어려움을 느꼈으며 대형게임사 역시 성공에 비례해 막대한 수수료를 내는 것에 부담이 됐기 때문이다.

모바일 앱 분석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는 226억달러(22조5천억원), 구글 플레이는 118억 달러(13조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와이즈앱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8월까지 한국 구글플레이 앱 결제총 결제 추정 금액은 2조2천203억 원에 달하며 이중 게임이 2조 941억 원으로 전체의 94.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부에서는 오픈마켓에서 벗어나 개발사가 자체서비스 하려는 시도도 나오고 있다.대표적으로 에픽게임즈는 슈팅게임 포트나이트를안드로이드 버전을 구글플레이에 출시하지 않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설치 APK 파일을 배포하고 있다.

수수료 인하 계획을 밝힌 원스토어.

SKT, KT, LG 유플러스가 통합한 오픈마켓 원스토어는 발빠르게 수수료 인하 정책을 지난 7월 발표했다.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수수료율을 30%에서 20%로 인하하고, 앱,게임 개발사가 자체 결제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율을 5%까지 내린다.

관련기사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개발 비용이 적고 마케팅 비용도 높지 않아 30%라는 수수료에 대한 부담감이 적었다.하지만 지금은 시장이 성장한 만큼 개발 및 마케팅에 들어가는 비용이 높아진 만큼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상당하다”며“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수수료 정책이 이어진 것은 맞지만 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와 국회는 구글과애플의 오픈마켓의 수수료 비율이 적합한 지 그리고 세금이나 국내 콘텐츠 재투자 등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 확인에 나선다.이를 위해 오는 10일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민경환 국내 총괄이 증인으로 출석시키고 질의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