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빅데이터·블록체인 등 신기술 채택 활발

보험료 할인·보험금 지급 간편화 기대

금융입력 :2018/10/01 14:49

인공지능(AI)기술이 접목된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이 보험업계에 스며들고 있다.

이런 기술을 통해 보험사의 경우 가입자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고, 가입자들은 적절한 보험료를 산정하기 쉬워지는 장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은 빅데이터와 챗봇, 블록체인과 헬스케어 등을 보험사의 신성장동력이 될 원천기술로 주목하고 있다.

보험상품이 은행이나 증권에 비해 더욱 복잡해, 신기술 접목이 아직은 '베이비 스텝'이지만, 추후 보험사의 순위도 뒤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몇몇 보험사들은 스타트업들과 손을 잡고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고안 중이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온라인전업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모회사인 교보생명의 움직임이 빠르다. 교보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메디블록과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을 보험금 지급 정산과 원스톱 보험금 신청에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또 이날부터 카카오톡을 활용한 '카카오챗봇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카카오챗봇 서비스는 카카오톡으로 사전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보험 관리에 필요한 관련 정보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대고객 서비스다.

이밖에 교보라이프플래닛과 AIA생명은 헬스케어 플랫폼과 보험료 산정을 연동해 살펴보고 있다. 보험에 가입하는 고객이 건강 관리에 유의하고 건강할 수록 보험료를 낮춰준다는 게 골자다. 건강 관리 정도를 책정하기 위해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캐시워크'와 제휴했다. 보험 가입고객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일부 운동 정보를 기록, 보험사는 이를 통해 건강 정도를 추정해 보험료를 산정하는 콘셉트다.

변액보험에 로보어드바이저를 접목하고 있다. 대형보험판매전문사인 인카금융서비스는 자체 인공지능 변액보험 로보어드바이저 '인카-로보I'를 출시했다. 변액보험은 경기 변동에 따라 펀드를 제때 바꿔야 원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전체 변액보험 계약자 중 펀드를 변경하는 비율은 7%에 불과, 수익률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인카금융서비스는 국내 31개 보험사의 모든 변액보험 펀드를 빅데이터로 분석, 고객 투자 성향과 시기에 맞는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시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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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에서는 운전 습관, 대중교통 활용 여부의 데이터를 집적해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상품을 내놨다. DB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은 SK텔레콤 'T맵'을 활용해 운전자의 습관 등의 데이터를 받아본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운전자가 안전운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결과값이 나오면 그만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교통사고 사망으로 인한 사망보험금 지급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의 또다른 자회사인 KB국민카드와 데이터를 합쳐 대중교통 할인이 많은 가입자일 수록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준다. 이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중교통 이용이 빈번할 수록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양호하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