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미래는 탈중앙화·자율규제"

[블록체인서울2018] 우벡스·체인비·지팝·코인수퍼·코빈후드 토론

컴퓨팅입력 :2018/09/17 17:52

특별취재팀 기자

"탈중앙화된 코인이 왜 중앙화된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가? 이유는 거래 지연성 때문이다."

포포 첸 코빈후드 대표는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블록체인 서울2018' 행사 중 패널 토론에서 "현재 단계에선 완전히 탈중앙화된 거래 메커니즘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패널 토론에서는 거래소의 다양한 형태와 규제, 발전방향에 대한 토론이 이뤄졌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을 사용하면 거래가 완료되기까지 며칠이 소요된다.

첸 대표는 "완전한 탈중앙화 거래가 이뤄지려면 거래 시간이 1초 미만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불가능하다"며 "아직까지는 탈중앙화된 방식과 중앙화된 방식을 섞어 쓰는 하이브리드 형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형태의 거래소에 대해 이래학 체인비 대표는 "현재로서는 중앙화된 거래소와 탈중앙화된 거래소가 둘 다 필요하다"며 "탈중앙화된 거래소가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중앙화된 거래소가 할 수 있고, 그래서 글로벌 거래소들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거래소가 보안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레이첼 장 코인수퍼 한국지부 매니저는 "국제적인 규제가 좀더 명확해질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미래에는 증권형(시큐리티) 토큰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주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거래소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갔다.

거래소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 아르템 체스트노브 우벡스(UBEX) 대표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커뮤니티의 크기가 중요하다"며 "가장 큰 커뮤니티를 보고 얼마나 활동적인지를 바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츠야 모리 지팝(ZPOP)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거래소는 보안성이 뛰어나야 한다"며 "사업할 때 거래소가 필요악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거래소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사업상의 이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윤리적 문제에 대해 이래학 체인비 대표는 "거래량 조작 등의 이슈가 있을 경우에는 정부나 규제 기관이 개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 같은 경우 장기적으로 자발적 규제가 도입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토론 참가자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전략과 비전을 나눴다.

레이첼 장 코인수퍼 매니저는 "코인수퍼의 전략은 암호화폐로 거래를 할 수 있게 여러 종류의 화폐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바탕으로 리소스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이 코인수퍼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아르템 체스트노브 우벡스 대표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 할수록 미래 거래소는 사라질 것"이라며 "사람들이 거래를 하고 싶어하는 게 아니라 그저 화폐를 사용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모든 것들이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래학 체인비 대표 역시 "미래 거래소는 지금 현재 금융, 은행과 증권산업과 같은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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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학 체인비 대표는 "암호화폐는 가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화폐 기능을 하고 있지 않다"며 "사람들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지 암호화폐를 지불수단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암호화폐를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들이 나오고 있다"며 "거래소는 미래 증권사나 은행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