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예방 로봇부터 과식 막는 스마트벨트까지…

디지털헬스케어 페어 2018 개막...국내외 기업 130여곳 참가

디지털경제입력 :2018/09/14 14:45

‘디지털헬스케어 페어 2018’이 지난 13일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킨텍스에서 개막돼 16일까지 열린다. 헬스케어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외 스타트업과 강소기업 약 130곳이 참가했다.

14일 전시 현장에는 치매예방 로봇부터 과식을 감지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도하는 웨어러블 벨트, 검사를 신청하면 3일 만에 유전체 검사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제품들이 등장했다.

국내외 바이어와 관람객들은 부스를 들러 관계자들과 상담하는 것을 넘어 직접 서비스, 제품을 체험했다.

고양시 일산서구 소재 킨텍스에서 열린 디지털헬스케어 페어 2018 풍경. 오전부터 사람들이 모이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참가기업 중 큰 부스 규모를 자랑하는 한양대학교 명지병원은 치매예방 로봇과 약물보조 로봇, 뇌파측정 스마트기기 등 다양한 아이템들을 들고 나왔다. 치매예방 로봇 ‘실봇’은 치매 환자 또는 치매 위험 대상자에게 춤이나 노래 등을 보여주며 따라하도록 유도하며 인지 능력이나 활동성을 높인다. 실봇과 연결된 모니터는 대상자가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했는지 결과를 보여준다.

현재 예방 콘텐츠는 8개며 지속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병의원을 타깃으로 하는 실봇은 3가지 모델로 구성됐으며 이미 상용화됐다. 개발은 명지병원 내 연구 인력과 협력 업체가 함께 진행했다.

부족한 간호 인력을 대신해 환자에게 의약품을 전달해주는 약물보조 로봇.(사진=지디넷코리아)

약물보조 로봇은 부족한 간호 인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로봇이다. 간호사 대신 의약품을 환자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안면인식 기능도 갖춰 환자 상태도 원격으로 의료진에 전달할 수 있다.

뇌파측정 스마트기기는 기존 큰 뇌파측정 기기의 기동성, 활용성을 보완할 수 있도록 개발된 제품이다. 손바닥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워 향후 가정 등에서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약물보조 로봇은 불필요한 간호사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스마트기기는 상업화를 고려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스마트 웨어러블 벨트인 '웰트'. 일반 벨트와 차이 없는 디자인으로 일상에서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국내 스마트벨트 기업 웰트(Welt)는 허리둘레와 위치 등을 측정해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헬스케어 스마트 벨트 ‘웰트’를 전시했다. 일반 벨트와 다를 바 없는 웰트는 착용 후 활동하면 연동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 ▲허리둘레 ▲걸음 수 ▲앉은 시간 ▲과식 ▲칼로리 소모 등 수치가 나온다.

과식은 음식을 많이 먹었을 때 벨트가 기존 위치와 비교해 이동되는 것으로 측정한다. 1주, 7주, 월별 단위로 수치 변화도 알 수 있다.

웰트는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 C-Lab에서 약 1년간 지원 받은 후 2016년 7월 분사해 설립된 기업이다. 웰트는 참신성과 효용성이 인정받아 2016년 미국 최대 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가장 매력적인 웨어러블 제품 중 하나로 꼽혔다. 현재 국내와 일본에 판매 중이며 곧 미국시장에도 나선다.

웰트 관계자는 “주 타깃은 30대~50대 직장인 남성”이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했는데 반응이 좋다. 미국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기질을 측정하고 환기, 제습 시기를 달려주는 공기질 측정기 '어웨어'.(사진=지디넷코리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기업 어웨어(Awair)는 공기질 측정기기 ‘어웨어’를 선보였다. 어웨어는 가정은 물론 사무실, 병원, 학교 등 사람들이 활동하는 모든 공간에서 ▲초미세먼지(PM2.5) ▲화학물질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측정한다. 특정 수치에 달하면 알림을 앱으로 전달해 적절한 환기 타이밍을 알려준다. 비즈니스용은 앱 외에도 웹 대시보드로 한 눈에 어웨이가 배치된 공간의 공기질을 알려준다.

어웨어는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인 구글홈이나 아마존 알렉사 등과 연동돼 대화로 실내 공기질을 안내할 수도 있다. 현재 공기청정기와도 연동될 수 있도록 개발 작업 중이다.

어웨어 관계자는 “미국 스마트 기기들과는 사물인터넷(IoT) 연동이 잘 돼있다”며 “국내서도 공기질이 좋지 않으면 연동된 공기청정기가 켜지는 등의 연동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바이오벤처 바이오니아는 지난달 출시한 유전자검사 서비스 ‘진투라이프(Gene2Life)’를 선보였다. 진투라이프에 들어있는 타액 수집 키트에 침을 넣은 후 바이오니아에 보내면 검사 결과가 3일 만에 나온다. 검사 종류는 12개 검사 항목 결과를 모두 알려주는 것을 포함해 총 6개다.

모바일닥터가 개발한 스마트 체온계. 아기 겨드랑이에 갖다대면 체온을 잴 수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밖에 모바일닥터, 눔코리아 등 기업들도 전시 현장에서 신제품을 선보이거나 강연을 통해 서비스를 알렸다. 아기가 열이 났을 때 모바일로 아기 체온별 대처법과 정보를 알려주는 앱 ‘열나요’를 서비스하는 모바일닥터는 아기 체온을 직접 잴 수 있는 체온계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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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가 붙어있어 아기 겨드랑이 갖다 대면 열을 잴 수 있다. 열을 잰 체온계를 열나요를 켜둔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아이 체온이 자동 입력된다. 체온계는 이달 말부터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를 공동주최한 링크팩토리 관계자는 “국내 첫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전시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할 계획이며 앞으로 국내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만큼 참가기업 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