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티리얼라이즈 “3D프린팅은 혁신 기회…韓기업도 참여 바라”

울산서 적용 사례 발표…HLB·롯데BP화학과도 협력

디지털경제입력 :2018/09/13 14:31

글로벌 3D프린팅 소프트웨어(SW) 기업 1위 머티리얼라이즈(Materialise)가 울산시를 찾아 3D프린팅 기술 우수성과 국내 고객사 확보 의지를 전했다.

국내 제조사 공장이 다수 모인 울산시에서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해 앞서 진행한 HLB(현대라이프보트), 롯데BP화학과의 협력 사례도 알렸다. 머티리얼라이즈 SW를 사용하는 지멘스(Siemens)와 콘플럭스 테크놀로지(Conflux Technology), 지쓰리디팹(Z3DFAB) 등 국내외 3D프린팅 전문기업들도 함께 기술 접목 사례를 소개하며 국내 3D프린팅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머티리얼라이즈는 13일 울산시 남구 소재 울산대학교에서 ‘더 머티리얼라이즈 익스피리언스(The Materialise Experience)’를 열고 3D프린팅 기술과 국내 접목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윌프리드 반크란(Wilfried Vancraen) 머티리얼라이즈 대표가 13일 울산대학교에서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컨퍼런스는 3D프린팅 산업을 핵심 성장 사업으로 밀고 있는 울산시와 국내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는 머티리얼라이즈가 함께 준비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윌프리드 반크란(Wilfried Vancraen) 머티리얼라이즈 대표는 “울산시가 3D프린팅 산업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머티리얼라이즈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크란 대표는 머티리얼라이즈가 설립된 1990년부터 3D프린팅 산업이 움터 현재까지 차근차근 성장 중이며 제조를 포함한 산업 전반에 혁신을 일으키는 촉매가 됐다고 강조했다. 머티리얼라이즈만 봐도 보청기부터 석유화학 공장 부품까지 3D프린팅 설계와 품질 검증, 시뮬레이션, 완성품 제작까지 모두 수행하며 고객사 제조 공정 시간?비용은 줄이고 제품 품질은 높였다고 설명했다.

반크란 대표는 “머티리얼라이즈는 매년 100만 가지 이상 3D프린팅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제품 디자인은 모두 다르다. 생산 규모는 매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우주항공과 자동차, 기계장비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3D프린팅 기술을 접목시키고 있으며 품질 보증을 위한 팀도 자체 운영 중이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기업들의 설계와 품질을 관리해 생산성을 높이는 팀도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독일에서 나온 4차 산업혁명 의미는 기존 산업을 바꾸는 것이며 3D프린팅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며 “당사 솔루션은 시중의 3D프린터 약 80%와 연결됐으며 캐드(CAD), 의료 정보 등 데이터 소스와도 연결됐다. 예전부터 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해오는 등 4차 산업혁명 구성 요소를 효과적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티리얼라이즈는 지난해 7월부터 울산시 소재 기업들과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제조공정을 선진화한 사례를 소개하며 또 다른 고객사 확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머티리얼라이즈는 협력사와 함께 3D프린팅 기술 접목 부문을 찾고 완제품을 제작하는 코크리에이션(Co-creation?공동창작)을 통해 선박제조사 HLB와 기초유기화학물질 제조사 롯데BP화학과 제품 제조 사례를 만들었다.

머티리얼라이즈와 HLB는 구명보트 문을 3D프린팅 기술로 전보다 더 가벼우면서도 누수 위험이 적게 만들었다. 롯데BP화학은 365일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석유화학공장의 중요 부품인 티타늄 임펠라의 수명은 높이고 제작 비용은 줄였다.

머티리얼라이즈 SW를 이용해 설계, 3D프린팅된 제품들이 13일 울산대학교 컨퍼런스 현장에서 전시돼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드리스 반데크루이스(Dries Vandecruys)머티리얼라이즈 엔지니어 메니지먼트 팀장은 HLB와의 협력 사례에 대해 “구명보트 크기 봤을 때 처음엔 3D프린팅 접목이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지만 양사 전문가가 모여 논의한 결과 문은 적용할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 외에도 힌지 등 부위를 강화하고 홀 위치도 정밀하게 측정해 설계한 후 제작해 HLB도 만족스러워하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재식 롯데BP화학 공무팀 선임기장은 “화학공장은 1초라도 멈추면 안돼 연속 가동을 위한 부품 제고가 많아 제고 비용 문제가 있다”며 “티타늄 임펠라는 생산 자체도 적은데 3D프린팅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절삭 방식보다 더 정교하게 만들 수 있어 기대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시제품을 생산했으며 이달 14일 머티리얼라이즈와 시제품 품질 검토와 검증을 위한 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크란 대표는 “기존 산업에 3D프린팅 기술을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는지 한국에 보여주기 위해 적합한 파트너사를 6주간 협업해 결과물을 내놨다”며 “다른 한국기업들도 좋은 3D프린팅 적용 사례를 얻기 위해 머티리얼라이즈를 찾아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 현장에는 머티리얼라이즈 솔루션을 활용해 3D프린팅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전기전자기업 지멘스부터 호주에 본사를 둔 3D프린팅 기반 열교환기 제조업체 콘플럭스 테크놀로지, 국내 최초 산업용 금속 3D프린팅 기업 지쓰리디팹도 참석했다.

이들 기업은 3D프린팅 기술 가치와 함께 자사 3D프린팅 사업에 대해 소개하며 국내 다양한 산업군이 3D프린팅에 관심을 가지고 실제 접목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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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아 자르 (Andreas Saar) 지멘스 부사장은 “지멘스는 10년 정도 3D프린팅 기술을 다뤄왔다. 주로 고가의 복잡한 부품인 버너, 터빈 등에 집중했으며 3D프린팅 기술로 부품 품질은 전보다 더 개선시키고 생산 기간와 비용은 감소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 4월 3D프린팅 협력 플랫폼 ‘AMN’를 만들었다. 앞으로 머티리얼라이즈 등 파트너들과 함께 세계시장으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