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블로그 검색 구분 없앤다

'뷰' 탭 13일 신설...홍보글 판별력 고도화

인터넷입력 :2018/09/11 17:25    수정: 2018/09/11 18:40

네이버가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과 의견이 담긴 블로그·카페 글에 대한 검색 결과를 각각의 카테고리가 아닌 ‘뷰(VIEW)' 탭을 신설해 한꺼번에 보여준다.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통합검색 소속 김상범, 최재걸, 박찬훈 리더는 11일 삼성동 메리츠타워 내 네이버 창업 공간인 D2스타트업팩토리에서 열린 ‘테크 포럼’에서 하반기 네이버 검색 개편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리더들은 ▲사람들의 경험에 대한 콘텐츠 검색 ▲개인화 된 빠른 검색 ▲주제별 검색 영역 확대 개편 등에 대해 소개했다.

네이버는 블로그,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사람들의 경험과 의견에 대한 형식이라고 판단, 기존 카테고리 별로 분할해 보여주는 방식에서 뷰 탭에서 한 번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개편한다. 뷰 탭은 13일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미지, 동영상 검색을 고도화하는 작업도 지난 6일 마무리 됐다.

네이버 서치앤클로바 통합검색 소속 김상범, 박찬훈, 최재걸 리더

■네이버 '뷰' 탭 신설 왜?...“이용자 경험이 생생히 담긴 콘텐츠”

김상범 리더는 네이버가 사람들의 생생한 경험에 대한 정보를 검색 결과로 보여주고자 한다면, 검색 화면에서의 블로그·카페 같은 형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을 했다고 밝혔다.

김상범 리더는 “이미지나 동영상과 같은 콘텐츠는 10~20년 갈 수 있는 데이터지만 블로그, 카페는 정말 오래 남을 수 있는 이름인가 고민했다”며 “네이버는 블로그, 카페 검색을 잘하려고 (검색 서비스)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 내에서도 블로그, 카페 검색 탭을 없애는 건 반대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생각을 해봤을 때 사용자의 경험과 의견을 잘 보여주기 위해 검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궁극의 목적을 생각해 뷰 검색을 신설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타사 블로그 콘텐츠라도 사람들의 경험에 대한 콘텐츠라면 향후 뷰 탭에 포함할 예정이다.

김 리더는 “카카오의 브런치는 블로그로 분류하기도 애매한데, 이처럼 블로그란 이름을 두고 검색 서비스를 계속 했을 때 네이버 스스로 딜레마에 빠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불이익이다”며 “뷰 안에 블로그든, 카페든 녹여내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는 고급 콘텐츠를 선별하는 시스템도 도입한다. 문서 의도 기반의 랭킹 알고리즘인 다이아(D.I.A. : Deep Intent Analysis) 시스템을 통해 3억 건의 검색 로그를 주기적으로 활용해 선호된 문서를 알아낸다. 저자 중심의 랭킹 알고리즘인 'C-랭크'도 도입해 약 1억건의 네이버 블로그 문서로부터 카테고리 분류 체계도 학습한다.

이들 시스템을 이용하면 이사 후기에 대한 블로그 글 같은 경우도 홍보성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 후기라고 제목을 내건 글이라도 내용을 읽어보면 이사 업체의 홍보성 글을 포함할 수 있다. 이 경우 C-랭크 시스템은 0점으로 분류한다. 홍보성이 없는 이용자의 이용자의 진솔한 후기일 경우 13점을 매겨 선호도를 판별하는 방식이다.

박찬훈 테크리더는 “꾸준히 만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올리던 블로거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병원 글을 막 올린다면 블로그를 팔거나 빌려줬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전문성과 인지도를 파악해 맥락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검색 노출 방식...‘최대 다수 최대 만족’☞‘개인의 최대 만족’

최재걸 리더는 모든 이용자들이 같은 검색 화면을 보는 ‘최대 다수 최대 만족’의 방식에서 개인별 맞춤형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개인의 최대 만족’ 방식으로 개편한다고 밝혔다. 이는 개별 이용자들이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검색하는 시스템들로 구현한다.

네이버는 13일부터는 웹페이지, 블로그, 포스트 카테고리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검색 결과를 노출할 예정이다. 해당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공식적인 정보가 상단에 표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예측에서다.

일반 검색 결과 화면, 개인 맞춤형 검색 결과 화면

지난 달에는 개인별 검색 성향을 파악해 검색 결과를 보여주는 ‘맞춤형 랭킹’ 방식과 이용자가 저장한 블로그, 카페, 쇼핑 콘텐츠를 모아 놓는 보관함 역할을 하는 ‘검색 MY’도 신설했다. 이들 서비스도 이용자가 빠른 검색을 가능케 하는 기능에 속한다.

맞춤형 랭킹에는 사람의 기억 능력을 모방해 설계한 '휴먼메모리(HuMM)'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와 관련해 최 리더는 “가령 자동차에 대해 검색했을 때 모든 사람들이 검색 결과 화면에서 자동차 외관 33%, 자동차 연비 5%, 자동차 가격 16% 등의 비율로 일괄적으로 봤다면 이제는 휴먼메모리 기능으로 다양한 검색 의도를 반영할 수 있게 됐다”며 “잘 만들어진 한 번의 검색의도로는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펜타곤’을 검색했을 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아이돌 펜타곤 검색 결과가 많이 보여지지만, 일부 이용자는 미 국방성을 뜻하는 펜타곤에 대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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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주제별 검색 범위도 확대할 방침이다. 주제별 검색은 네이버 상단에서 ‘통영 맛집’, ‘오사카 여행’과 같은 검색어를 입력했을 때 관련 검색 결과를 묶어 보여주는 검색 결과 노출 방식이다.

현재는 일부 검색어에 한정돼 주제별 검색으로 노출됐지만 연말까지 주제별 검색으로 가능한 영역이 확대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