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대량 생산 겨냥 금속 바인더젯 3D프린터 출시

폭스바겐·윌로 등에 이미 공급

디지털경제입력 :2018/09/11 15:44    수정: 2018/09/12 16:29

휴렛팩커드(HP)가 산업용 금속 바인더젯 3D프린터를 출시했다. 기존 금속 3D프린터보다 더 빠른 속도와 저렴한 가격으로 금속 제품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3D프린팅 시장이 열리게 될 전망이다.

3D프린팅인더스트리 등 여러 외신은 10일(현지시간) HP가 바인더 젯 방식으로 금속 제품을 출력할 수 있는 금속 바인더 젯 3D프린터를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신제품은 HP의 첫 번째 산업용 금속 3D프린터이기도 하다. HP는 지난해 10월 증권 분석가 미팅 때 금속 3D프린팅 기술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바 있다.

휴렛팩커드(HP)가 산업용 금속 바인더젯 3D프린터를 출시했다.(사진=HP)

현재 대다수 산업용 금속 3D프린터는 금속 분말을 깔아놓고 원하는 부분만 레이저로 용융시켜 제품을 만드는 선택적 레이저 소결(SLS)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 방식은 정교한 제품 제작은 가능하지만 대형 제품 제작이 어렵고 생산 속도도 느리다.

SLS방식 3D프린터 시장은 독일기업 이오에스(EOS)가 주도하고 있다.

반면 금속이나 플라스틱 분말을 깔아놓고 원하는 부분에 접착제를 분사해 제품을 만드는 바인더 젯 방식은 더 빠른 속도로 많은 제품을 한 번에 출력할 수 있다. 제품 크기 제약도 SLS방식보다 적다.

이번 신제품은 오는 2020년부터 선적돼 2021년부터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전 주문은 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39만9천 달러(약 4억원) 미만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출력 제품 크기는 430x320x200밀리미터(mm)다. 미국 재료시험학회(ASTM) 표준에 맞는 스테인이스 스틸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디온 와이슬러(Dion Weisler) HP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당사는 12조 달러(약 1경3천551조6천억원) 규모 제조산업을 변화시키는 디지털 산업 혁명 중심에 서게 됐다”며 “메탈 바인더젯 3D프린터는 속도와 품질, 경제성을 제고하고 고객사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설계, 제조 솔루션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HP는 금속 3D프린팅 기술 고도화를 위해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 게스트 킨&네틀포드(GKN Plc)의 부품 및 금속 분말 생산 부문을 맡고 있는 게스킨 파우더 메탈러지(GKN Powder Metallurgy)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의료용 금속사출성형(MIM) 부품 제조업체인 파르마테크(Parmatech)와도 제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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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KN을 통해 이번 신제품은 이미 폭스바겐과 글로벌 펌프기업 윌로(Wilo)의 제품 생산 공정에 적용됐다. 파르마테크는 오케이 인더스트리스(OKAY Industries), 프리모 메디컬그룹(Primo Medical Group) 등 기업들 의료용 제품 대량 제조에 해당 신제품을 도입할 예정이다.

롭 홀(Rob Hall) 파르마텍 사장은 “당사는 공장에 HP 금속 바인더 젯 3D프린터를 배치하고 외과용 가위와 내시경 수술용 턱 등 복잡한 부품을 제조하고 기존 금속 제조 기술로는 불가능한 새로운 응용과 기하학을 생산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