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마트폰 시장 하락 속 2Q 온라인 판매 성장

중고가 비중↑…자급제폰·리퍼비시폰 수요도 증가

홈&모바일입력 :2018/09/11 10:05

미국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세 속에 지난 2분기 온라인 판매량은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최신 스마트폰 판매 채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스마트폰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전분기 12%에서 13%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온라인 판매량에서는 전분기 대비 9% 하락했으며, 올 상반기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제프 필드핵(Jeff Fieldhack)연구원은 “온라인 전용 가격, 아마존의 유료 회원대상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Prime Day)와 같은 이벤트가 온라인 시장을 확대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직 중국이나 인도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온라인 시장으로 이동하는 소비 트랜드는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마존이 모토롤라의 모토 G6와 Z3과 같은 프라임 전용 스마트폰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의 23%를 차지하며 선두에 올랐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을 통해 삼성 갤럭시노트8, 화웨이의 메이트10프로와 같은 자급제 스마트폰 매출이 증가했다. 통신사들도 온라인 전용 가격제를 선보이면서 온라인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왼쪽부터 6.4인치 갤럭시논트9과 5.8인치 아이폰X.(사진=씨넷)

카운터포인터리서치의 모리스 클레인(Maurice Klaehne)은 “아마존은 온라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확실하게 통신사들을 앞질렀다"며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주요 통신사들의 단말기판매 매출은 감소한 반면 아마존은 가격 정책과 프라임 전용 서비스를 강점으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특히 통신사들보다 빠른 배송이 가능한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 전략과도 매우 잘 맞아 떨어진다"며 "통신사로 구매하면 스마트폰 관련 액세서리 선택이 제한되고, 비싼 가격에 구매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있지만, 아마존의 프라임 고객들은 얼마든지 원하는 액세서리를 고를 수 있고, 대부분 스마트폰과 비슷한 시기에 배송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애플은 온라인 판매 점유율 8%로, 베스트바이(9%)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이는 애플의 소비자들이 하반기 아이폰 신제품 발표를 기다리며 새 스마트폰 구매를 미루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대별로는 중고가 부문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판매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가의 자급제 모델들이 온라인으로 판매됐는데, 대표적인 제품으로 프라임 데이에 300달러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 LG V35 씽큐를 꼽을 수 있다. 통신사 요금제의 제약이 없는 점을 더 매력적으로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2분기 미국 온라인 스마트폰 판매 채널 점유율.(자료=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반면, 저가 부문은 오프라인 시장에서 좀 더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 100달러 이하 스마트폰은 주로 전국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과 선불 매장에서 판매됐다. 프리미엄 부문은 온오프라인 판매 비중이 비슷했으며, 애플스트어를 통한 아이폰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삼성이 이었다.

다만 아직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지 않고, 특정 시기나 이벤트를 제외하고는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당분간은 오프라인 매장이 가장 중요한 채널로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플래그십 제품의 ASP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현재, 고가의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직접 만져보고 테스트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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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구매 시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교환하도록 권유하는 리퍼비시 시장도 미국에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최근 온라인 시장은 대형업체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제조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판매 채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국내 제조사들도 미국 온라인 시장에서 특정 판매 채널을 위한 독점적 폰의 공급 등의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