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T&T에 5G장비 공급…美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AT&T에 5G 장비를 공급하면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통신전문 매체 피어스와이어리스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업자 AT&T는 10일(현지시간) 한국 삼성전자를 비롯해 에릭슨, 노키아 등으로부터 5G 장비를 공급받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T&T는 이날 구체적인 5G 망 구축 계획도 함께 공개했다. 일단 휴스턴, 잭슨빌, 루이스빌, 뉴올리언스, 샌안토니오 등 5개 도시에 연내에 5G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2019년 초에는 라스베이거스, 로스엔젤레스, 내슈빌, 올랜도,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등에도 5G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될 경우 AT&T의 5G 상용화 도시는 총 19개로 늘어나게 된다. AT&T는 이미 애틀랜타, 샬럿, 댈러스, 인디애나폴리스, 오클라호마시티, 할리, 와코 등에서 5G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AT&T는 장비 공급업체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어떤 조건으로 얼마나 많은 장비를 공급받을 지에 대해선 함구했다.

하지만 이번 발표는 AT&T가 미국 전역으로 5G망을 확대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피어스와이어리스가 평가했다. 특히 이번에 공급업체로 선정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이 미국 최대 통신사업자인 AT&T의 핵심 공급업자로 떠오르게 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거대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 역시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를 5G 장비 업체로 선정했다. 반면 스프린트는 이들 세 회사가 균등할 물량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어스와이어리스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삼성이 미국 통신장비 시장에 계속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의미 부여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에릭슨, 노키아에 이어 미국 무선네트워크장비 공급 규모 3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