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비트박스, '링크' 덕에 세계 5위 거래소 돼

자체 암호화폐 링크 분배 후 하루 거래량 6천억원

컴퓨팅입력 :2018/09/10 16:12    수정: 2018/09/10 17:46

라인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박스'가 거래량 기준 세계 5위에 올랐다.

라인이 자체 암호화폐 '링크' 를 발행한 후, 비트박스 이용자에게 먼저 분배를 시작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10일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통계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박스 일일 거래량(지난 24시간 기준)은 5억7천200만 달러(약 6천45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거래소 중 전체 5위에 해당한다. 1위부터 4위에는 비트포렉스, ZB, 바이낸스, 오케이엑스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는 각각 9위와 22위에 올랐다. 일일 거래량은 빗썸이 3억4천500만 달러(3천900억원)를, 업비트가 1억2천800만 달러(1천450억원)를 기록했다.

비트박스가 코인게코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이미지=코인게코 캡처)

라인은 싱가포르 소재 자회사 '라인 테크 플러스(LTP)'를 통해 지난 7월 16일 비트박스를 선보였다.

글로벌 메신저 브랜드 라인이 만든 암호화폐 거래소라는 후광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출시 직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링크코인 발행 전까지 코인케코 거래소 순위 100위 밖에 밀려나 있었다.

이에 따라 최근 비트박스가 세계 5위 거래소까지 오르게 된 가장 주효한 요인은 '링크 코인' 발행으로 풀이된다.

라인은 라인 생태계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체 암호화폐 링크를 지난달 31일 공개했다. 링크는 라인 생태계 내 서비스 이용자에게 '보상' 개념으로 제공된다.

지난 4일 라인 코인이코노미 생태계 첫 번째 서비스인 비트박스 사용자를 대상으로 가장 먼저 분배를 시작했다. 모든 이용자들은 총 거래량 대비 0.1% 상당의 링크를 보상으로 받는다.

링크 분배정책(이미지=비트박스 캡처)

비트박스에서 링크 배분은 이달 말 종료된다. 분배 총량도 1억 링크로 한정돼 있다. 따라서, 이후에도 지금같은 거래량,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를 유지할 수 있을 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라인 관계자는 거래소 순위 급등에 대해 "그동안 비트박스는 보다 안전하고 안정성 높은 거래 환경을 마련하는 데 우선순위를 둬 왔는데 이번 링크 코인 발행을 계기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 난 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라인이 진행하는 링크 프로젝트를 믿어 주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으로 본다"며 "라인은 생태계 내 토큰 이코노미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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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라인은 향후 링크 코인을 보상으로 지급 받는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댑)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8일 일본에서 예측을 맞추면 링크를 지급하는 댑 '포캐스트'를 오픈했다. 백서에 따르면 내년 초까지 10여개의 서비스를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다. 모두 서비스 이용에 따라 무상으로 링크를 획득할 수 있다.

9월 중 비트박스에 링크 코인 상장도 예정돼 있다. 상장되면, 서비스 이용에 따른 보상뿐 아니라 구매를 통해 링크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