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마 주지사,카리브해 블록체인 성과 공개

'블록체인서울2018'서 정부 디지털화폐계획 설명

금융입력 :2018/09/07 12:33    수정: 2018/09/07 14:41

중앙 아메리카 쿠바 북동쪽 카리브해에 위치한 바하마(Bahamas)가 정부 주도로 블록체인 등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바하마 정부 인사가 자국의 블록체인 동향을 국내에서 소개한다.

바하마 그랜드바하마섬의 도시 '프리포트(Freeport)' 의 돈 코니시(Don G.Cornish) 주지사는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블록체인 서울 2018' 엑스포 행사에 참석한다. 돈 코니시 주지사는 IDACB(International Decentralized Association of Cryptocurrency and Blockchain)의 이사회 일원이다.

바하마는 버뮤다와 함께 카리브해에서 블록체인의 새로운 성지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정부 차원에서 관심이 높기 때문에 관련업계 활성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지난 6월 바하마는 정부 주도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바하마중앙은행도 디지털 화폐 발행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바하마중앙은행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결제 솔루션 계획을 발표, 오는 15일까지 기술의향서를 접수받고 있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와 결제 시스템을 30개월 내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바하마중앙은행은 은행과 핀테크 솔루션 채택으로 서비스 제공 비용을 절감하고, 바하마 모든 지역의 금융 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최근 바하마는 바다 탐사 프로젝트, 디지털 인증서와 관련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 중이다.

이처럼 바하마가 블록체인, 암호화폐에 주목하는 이유는 군도로 이뤄져 물리적, 위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구글에 따르면 바하마는 29개의 주요 섬과 661개의 작은 섬, 2천389개의 암초로 이뤄져 있다. 바하마의 총 인구는 약 40만명인데, 21개의 섬에 분포돼 있어 유통과 금융 비용을 줄이기 위해 블록체인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 사업자를 독려하기 위해 법과 규제를 정비 중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바하마중앙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 암호화폐를 통한 환전과 결제 서비스 업자를 중앙은행 차원에서 라이선스를 발급한 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같은 카리브해 권역에 있는 버뮤다에서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비즈니스 법인을 만들고, 바하마에서 사업을 할 수 있어 규제 공백이 큰 단점으로 자리잡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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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6월 바하마의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컨퍼런스에서 후버트 미니스(Hubert Minnis) 총리는 "규제 체제를 수립하는데 전념을 다하고 있다"며 "상업 및 기업법에 따라 사업 변경 및 수정이 용이할 수 있게 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바하마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 발행을 위해 바하마 달러의 법적 지위, 소비자 및 정보보호법 변경을 고려 중이라는 점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