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日 TV 전쟁터된 IFA…8K·초대형 격돌

중화권, 4K-LCD TV 앞세워 빠른 추격

홈&모바일입력 :2018/09/02 11:10    수정: 2018/09/12 16:02

[베를린(독일)=김승민 기자]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이 최첨단 TV 기술 경연장이 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TV 제조사들이 줄줄이 8K와 OLED, QLED, 마이크로LED, LCD 제품을 첫 공개하거나 선보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K와 마이크로LED TV로 글로벌 TV 시장 선도기업 위상을 다졌다. 중국 기업들 역시 저력을 보여주듯 8K LCD TV와 4K 대형 TV를 전시했다.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도 새로운 라인업이나 대규모 전시 공간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8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TCL, 창홍, 샤프, 소니, 파나소닉 등 한국, 중국, 일본 주요 가전업체들이 초대형·초고화질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전자 부스의 8K QLED TV 전시 공간.(사진=삼성전자)

■ 삼성-LG, 8K와 마이크로LED로 기술력 과시

삼성전자는 IFA 2018 개막 전날인 지난달 30일 초고화질 8K(7680x4320)를 지원하는 QLED TV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8K TV 경쟁 시대를 열었다. 제품은 65·75·82·85형 등 초대형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8K급 고화질 영상이 거의 없다는 문제는 인공지능(AI)으로 SD급 저화질 영상도 고화질로 변환하는 업스케일 기능으로 해소한다.

퀀텀닷 기술로 최대 4천니트(nit) 밝기를 구현하고 HDR10+로 현실적인 명함비도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니트는 촛불 1개의 밝기를 뜻한다. HDR은 화면의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 밝게 보여줘 실제 같은 현실감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8K 시장에서 기업들은 업스케일링 기술로 경쟁할 것”이라며 “당사 업스케일링 기술은 실시간으로 적용되며 어떤 해상도 영상이 심지어 스트리밍 방식으로 입력돼도 알고리즘을 통해 최대한 생생하게 이미지를 보정해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삼성전자의 146형 마이크로 LED TV ‘더 월(The Wall)’.(사진=지디넷코리아)

삼성전자는 해상도, 크기 제약이 없어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146형 마이크로 LED TV ‘더 월(The Wall)’ 양산제품도 전시했다. 목표 시장은 호텔과 레스토랑, 홈시네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지난 6월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 동남아에서 주문이 꽤 들어왔다. 시장 가능성도 충분해 비즈니스 설정이 잘 됐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청하지 않을 땐 작품이나 벽지를 화면에 띄워 인테리어 효과를 제공하는 라이스프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도 선보였다.

LG전자의 마이크로LED TV.(사진=지디넷코리아)

LG전자 역시 세계 최초 8K OLED TV 88형과 마이크로LED TV 173형을 내놨다. 단 출시 모델은 기술력 확보를 알리는 전시됐다. 8K OLED TV는 3천300만개 화소 하나 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화면 사이즈에 관계없이 완벽한 블랙을 표현해 8K 초고화질 경험을 제대로 제공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강조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 수요나 영상 입력 규격 문제 등으로 출시 시기를 검토 중”이라며 “전시 현장에서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로LED TV는 삼성전자보다 더 큰 173형이 첫 공개됐다. 해당 제품 역시 사이즈 등에 대한 시장 수요, 고객층을 검토 중이라 출시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 중화권, 4K-LCD 중심이지만 빠른 추격

티씨엘은 8K QLED TV '엑스클루시브(XClusive)' 65형과 75형을 전시했다.(사진=지디넷코리아)

글로벌 TV 시장 3위 티씨엘(TCL)을 비롯한 중화권 기업들은 LCD와 4K 중심으로 TV 기술력을 선보였다.

지난 4월 IFA 사전행사 격인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에서 유럽 공략을 선언한 티씨엘은 8K QLED TV '엑스클루시브(XClusive)' 65형과 75형을 전시했다. 커브드 LCD TV와 AI 기반 화질 엔진 ‘IPQ’도 선보였다.

창홍은 4K OLED TV 55형과 8K LCD TV 75형, 안드로이드 OS를 활용한 TV를 전시했다.

샤프의 8K TV.(사진=지디넷코리아)

대만 기업 샤프는 HDR 화질을 개선한 8K TV 60형과 70형 80형을 선보였다. 4K TV는 60, 70형대를 UHD TV도 43형과 49형, 55형 제품을 전시했다.

중국기업 하이센스는 OLED TV 출시설과는 달리 4K ULED TV 시리즈와 레이저 TV를 전시했다. ULED TV는 32형과 50형, 55형으로 구성됐으며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를 활용한 AI 서비스 기능도 내세웠다.

이외에도 도시바는 OLED TV인 ‘X98 시리즈’와 4K LCD TV 49형과 55형을 전시했다. 8K 콘셉트 제품도 전시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하이센스에 TV 사업 자회사 도시바 비주얼 솔루션을 매각했다.

국내 TV제조업계 관계자는 “중화권 기업들 역시 어서 8K로 넘어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 소니, 화질 집중…유럽은 라이프스타일 강조

소니의 TV 라인업 ‘브라비아 마스터(BRAVIA MASTER)’ 시리즈.(사진=지디넷코리아)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도 TV 전시공간에 심혈을 기울이며 주목을 이끌었다.

소니는 이달 중 유럽에 출시할 TV 라인업 ‘브라비아 마스터(BRAVIA MASTER)’ 시리즈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4K OLED TV인 AF9 시리즈와 4K LCD TV인 ZF9 시리즈로 구성됐다. 브라비아 마스터 시리즈는 영상 제작자가 의도한 표현을 TV에서 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기존 프리미엄 모델 대비 2배 향상된 실시간 영상 처리 성능을 제공하는 ‘X1™ 얼티미트’ 프로세서도 탑재됐다.

AF9 시리즈는 깊은 블랙에서 고휘도 영상을 충실하게 재현하도록 ‘픽셀 콘트라스트 부스터(Pixel Contrast Booster)’가 적용됐다. TV 중앙에 추가된 액츄에이터(actuator)와 화면 정중앙에서 소리가 들려 몰입감을 강조하는 ‘TV 센터 스피커 모드’도 갖췄다.

올해 100주년을 맞은 파나소닉은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지만 기존 4K OLED TV를 비롯해 역대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베스텔의 마르코 TV 라인.(사진=지디넷코리아)

이밖에 유럽 TV 제조사 로에베와 베스텔도 다양한 TV 제품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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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품 TV 브랜드로 알려진 로에베는 기존 77형 OLED TV를 들고 나왔다. 전시 공간은 TV 기술보다는 주변 환경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라이프스타일 측면을 강조하도록 구성됐다.

터키에 본사를 둔 베스텔은 8K LCD와 4K OLED 등을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처럼 시청하지 않을 땐 명화, 사진 등 작품을 보여주며 갤러리 효과를 제공하는 ‘마르코 TV 라인’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