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 "AI-로봇, 더 나은 삶 창조"

박일평 사장과 IFA서 공동 기조연설…웨어러블 로봇 시연도

홈&모바일입력 :2018/08/31 22:05    수정: 2018/09/01 05:31

[베를린(독일)=김승민 기자] LG전자 대표이사 최고경영자(CEO)인 조성진 부회장과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는 박일평 사장은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 2018’에서 ‘AI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 주제로 공동 기조연설을 했다.

두 사람은 AI 기반 LG전자의 스마트홈과 로봇 기술력, 이를 통해 더 달라지는 사람들의 삶을 설파했다.

LG전자 최고경영진이 글로벌 주요 전시회에서 개막 기조연설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자, 업계 관계자, IFA 관람객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31일 IFA 201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LG전자)

먼저 조 부회장은 “LG전자에서 일했던 42년간 내 사명은 가족과 사람들을 위해 세계 최고의 기계를 만드는 것이었다"며 "이제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엣지 컴퓨팅(Edge Computing)과 빅데이터의 결합, 5G를 통한 연결성 향상 등을 통해 AI는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며 AI가 공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일상 속 스마트기기를 모두 연결하는 시대가 왔음을 설명했다.

또 “AI 제품들은 퇴근시간에 맞춰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필요한 제품을 미리 주문해 퇴근길에 찾아올 수 있도록 차량에도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무대에 등장한 박 사장은 LG전자의 AI플랫폼 ‘LG 씽큐’의 3가지 강점인 맞춤형 진화(Evolve), 폭넓은 접점(Connect), 개방(Open) 등 측면에서 LG전자가 만들고자 하는 AI 모습과 AI 기술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LG전자는 AI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 세계 각지의 대학, 연구센터, 스타트업과 협력 중이며 지난해 6월 최고기술책임자(CTO) 부문 산하 소프트웨어센터에 AI연구소를 신설했다. AI연구소는 음성인식, 영상인식, 생체인식, 딥 러닝 알고리즘 등 AI 제품, 서비스 개발에 필수적인 기술들을 연구 중이다.

LG전자는 연초 미국 ‘실리콘밸리 랩’ 산하에 AI 연구조직 ‘어드밴스드(Advanced) AI’를 신설해 딥 러닝, 미래자동차 기술도 연구 중이다. 캐나다 토론토에도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Toronto AI Lab)’를 여는 등 AI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박일형 LG전자 사장이 31일 IFA 2018에서 기조연설 중 안내로봇과 대화를 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 AI의 또 다른 접점, 로봇

박 사장은 이스라엘 빈집에서 사람 움직임을 감지, 사진을 찍어 주인 휴대폰으로 전송하는 ‘홈가드 기능’으로 도둑을 퇴치한 LG 로봇청소기 사례를 들며 “스마트기기의 연결이 무한한 잠재력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하며 접점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LG전자는 AI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생활가전 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최근 500만대를 돌파했다. 박 사장은 “AI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시켜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생활영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LG전자의 AI 기반 폭 넓은 접점을 강조하기 위해 로봇 제품과의 연결성도 설명했다.

기조연설 현장에서 직접 LG전자의 안내로봇과 대화하며 IFA 유래와 LG전자의 부스,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단독관 위치도 확인했다. 안내로봇은 부스 위치까지 안내해줄 수 있다는 제안도 내놨다.

함께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 중인 공경철 SG로보틱스 대표도 무대에 깜짝 올라 웨어러블 로봇을 직접 착용해 시연하며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치를 설명했다.

공 대표는 “SG로보틱스는 웨어러블 로봇을 통해 사람들의 힘을 키워두고 더 좋은 움직임을 제공해주고 싶다”며 “사람들이 더 쉽고 편하게 오래 일하고 삶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조성진(오른쪽) LG전자 부회장과 박일평 사장이 31일 IFA 2018에서 기조연설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 "개방할수록 편리해진다"

박 사장은 또 “개방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전자업계를 향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더 나은 삶’을 위해 마음을 열고 그동안 배운 것을 공유하자”며 열린 생태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LG전자 독자 운영체제 ‘웹OS’를 개방한 사례를 들며 더 뛰어난 결과물들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웹OS는 LG전자가 스마트 TV, 디지털 사이니지 등에 적용하는 독자 운영체제다. LG전자는 지난 3월 누구나 무료로 웹OS 소스코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웹OS는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등과 연계되며 사물인터넷(IoT) 국제표준 ‘OCF 표준’에 부합해 다양한 브랜드 제품들과도 호환이 가능하다. 로봇, 커넥티드카, 자율주행차 등과도 연결된다.

이날 세계적인 AI 석학 앤드류 응(Andrew Ng) 박사와 메튜 페리(Matthew Perry) OCF 의장, 고정밀지도 대표기업 히어(Here)의 피터 쿠에르피크(Peter Kurpick) CTO도 기조연설에 함께 참여해 LG전자 AI 비전에 대해 공감하고 협력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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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스 하이데커 IFA 부사장은 “LG전자가 가전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제인 AI를 주제로 IFA 2018을 열어준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가전업계가 LG전자가 강조한 고객 중심의 철학에 대해 공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날 개막하는 ‘IFA 2018’에서 ‘LG 씽큐(ThinQ) 존’을 구성해 다양한 AI 기술을 탑재한 가전과 로봇을 대거 공개하며 AI 선도기업 이미지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