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삼성전자 “TV 대형화...8K QLED가 답”

2020년 이후 자발광 QLED 상용화 목표

홈&모바일입력 :2018/08/31 08:58    수정: 2018/08/31 10:18

[베를린(독일)=김승민 기자] “삼성전자는 글로벌 TV시장으로 보면 12년, 유럽 시장에선 13년째 1위다. 업계 리더로서 이번에 내놓은 8K QLED TV로 8K 시장을 만들겠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은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IFA 2018 개막에 앞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TV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8K급 콘텐츠가 많지 않아 소비자들에게 8K TV 가치가 제대로 전달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지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술로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할 수 있어 앞서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 사장이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TV 사업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김 사장은 “현재 삼성전자 TV 중 4K TV 제품 비중이 70%로 가장 많지만 4K급 콘텐츠도 많지 않다”며 “그럼에도 잘 판매되는 이유는 저화질 콘텐츠가 들어와도 4K로 보여주는 삼성전자만의 AI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IFA 2018에서 소개하는 8K TV는 기존 AI 알고리즘보다 진보돼 어느 TV보다 좋은 화질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TV 시장이 갈수록 대형화로 넘어가면서 초고화질을 제공하는 8K TV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보면 8K 이상의 해상도가 요구될 것이며 삼성전자 TV 사업 방향도 레졸루션 프리(resolution free)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스크린이 커질수록 화면에 나오는 픽셀, 노이즈도 커지기 때문에 높은 해상도가 필요하다”며 “현재 미국, 중국 등 시장에선 가정용 TV 크기가 평균 65인치를 넘었다. 내년에는 더 커질 텐데 이렇게 대형화될수록 8K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엔 TV 사이즈를 소비자들이 고르게 될 수 있고 해상도도 8K 이상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8K 대형 풀라인업을 갖추면 다른 제조사들도 따라올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0년 후부터 자발광 QLED TV를 상용화하는 의지도 내비쳤다. 한 사장은 “상용화 시기 문제 중 가장 중요한 점은 가격이다. 대중화하려면 너무 높은 가격으로 나올 순 없다”며 “TCL이 2020년 이후를 목표로 잡고 있다는데 당사가 좀 더 앞서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8K QLED TV와 함께 올 IFA 무기로 내세운 마이크로LED TV는 해외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사장은 “마이크로LED는 지난 6월부터 주문을 받고 있다. 유럽과 미국, 동남아에서 주문이 꽤 들어왔다. 시장 가능성도 충분해 비즈니스 설정이 잘 됐다고 판단한다”며 “지난해부터 의도적으로 32인치, 42인치 HD TV는 줄여가고 선진시장인 대형 제품으로 중심을 이동 중이다. 선진 대형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 3분기부터는 8K와 QLED, 마이크로LED 등 대형 제품 위주로 가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밖에 삼성전자는 TV업계 1위를 지키기 위해 소비자들이 바라는 TV 용도에 대해서도 지속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TV 활용도를 늘리기 위해 TV가 꺼져있을 때 주변과 인테리어 등과 매칭되거나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테스트를 많이 하고 있다”며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도 테스팅 제품으로 국내서는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했지만 유럽, 미국에서는 반향이 크다. IFA 2018 부스에서 더 프레임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