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플랫폼 비즈니스 본격화..."DT 시장 잡는다"

비즈니스혁신·사회적 가치 창출 두 가지 목표 제시

컴퓨팅입력 :2018/08/29 12:09    수정: 2018/08/29 22:42

SK㈜ C&C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핵심 요소 기술을 모두 담은 플랫폼을 완성했다.

플랫폼을 통해 참여 기업이 비즈니스 본질을 혁신하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아이디어가 공유되는 '가치창출 협업의 장(場)'을 제공한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SK㈜ C&C는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D.N.A(디지털 네이티브 액셀러레이터) 2018’ 행사를 개최했다.

안정옥 SK㈜ C&C 사업대표는 오프닝 연설을 통해 "협업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에 선보인 플랫폼이 "협업 생태계 조성의 디지털 기술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안정옥 SK㈜ C&C 사업대표가 2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D.N.A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있다.

안 대표는 "기업들이 풀어야할 문제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어 결국 여러 기업이 협업해야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리는 협업 생태계 구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디지털 기술들을 플랫폼화했고 플랫폼 위에서 참여 기업이 본연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수 있게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금융, 유통, 제조, 법률, 의료 분야의 국내 대표 선도 기업들이 이 플랫폼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아이디어를 공유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기업 비즈니스혁신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이끌겠다는 회사의 계획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SK㈜ C&C에 따르면 법무법인 한결과 함께 개발한 법률 AI서비스는 내가 거래하고자 하는 부동산 주소를 입력하면 건축물 대장과 등기부 등본의 정보를 비교분석해 권리분석 및 부동산 거래 시 유의 사항에 대한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서비스다.

부동산 계약에 필요한 기본 정보를 제공하며 임대인과 임차인의 요구에 맞는 계약서도 작성해 준다. 현재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 중이다.

고려대학교의료원과 협업해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AI를 이용해 의료진에게 환자의 증상에 맞는 항생제를 추천해 주고 용량·용법은 물론 부작용과 약제 상호 작용까지 알려준다.

항생제 오남용을 줄여 줌은 물론 환자에 맞는 최적의 항생제 추천으로 내성균 발현과 항생제 부작용도 최소화 하는 역할이 기대된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블록체인 모두 담은 DT 플랫폼 완성

행사에 앞서 진행된 기자 간담회에서 SK㈜ C&C 이기열 디지털 총괄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플랫폼(이하 DT플랫폼)을 완성하는 데 3년이 걸렸다"며 "연구자들이 R&D실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 현장에서 사용사례를 만들오가면서 체득한 노하우를 담아 만든 것"이라고 소개했다.

SK㈜ C&C 이기열 디지털 총괄이 SK DT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이 총괄에 따르면 DT 플랫폼은 AI 플랫폼 '에이브릴', 클라우드 플랫폼 '클라우드제트', 데이터 플랫폼 '어큐인사이트', 블록체인으로 구성됐다.

이 총괄은 AI와 빅데이터 기술 적용 사례로 웨이퍼 자동 탐지 솔루션 구현을 들었다. 그동안 웨이퍼 불량을 사람이 현미경으로 판독했는데, AI를 이용해 웨이퍼 불량 사례 이미지를 학습해 자동으로 탐지해 낼 수 있게 했다.

이 총괄은 "반도체 기업이 웨이퍼 불량 자동 탐지 알고리즘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많지 않지만 이를 통해 연간 400억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분야에서는 인기 게임 배틀그라운드의 PC버전을 클라우드제트로 윈백한 사례를 들었다. 신현석 클라우드제트 플랫폼 본부장은 "PC버전은 모바일 버전에 비해 컴퓨팅 파워가 많이 필요한데 클라우드제트는 퍼블릭클라우드의 장점은 물론 베어메탈(가상화를 거치지 않고 서버 자원을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단독 물리 서버)를 이용할 수 있어 이런 요구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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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플랫폼으로는 지급결제 분야에 최적화된 '기프트 체인'을 선보였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노드로 삼았고, 리플 기술을 차용해 구축했다. SK상품권을 블록체인으로 전환해 사내에서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백화점이 블록체인 기반 상품권을 발행하거나 지자체가 자체 코인을 발행하는 경우 기프트 체인을 쓸 수 있다.

이 총괄은 “DT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플레이어들과의 대등한 협력 속에서 자신의 산업에 맞는 AI 디지털 가치 생태계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산업의 디지털 DNA 확산 속도를 높여 국민 모두가 디지털 서비스 편익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