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디지털전환 과제, B2B 플랫폼이 해법"

한국IBM 유형림 상무, ACC+ 기조연설

컴퓨팅입력 :2018/08/28 12:34    수정: 2018/08/28 12:34

"비즈니스 혁신을 위한 디지털기술을 적용하기에는 그 사용자인 전통 기업과 공급자인 IT기업 모두에게 어려운 점이 있다. 핵심은 B2B 산업 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양쪽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접근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IBM 유형림 전략사업총괄 상무는 28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제15회 어드밴스드컴퓨팅컨퍼런스플러스(ACC+) 기조연설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디지털기술 적용 방안을 제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통적인 기업환경에서 디지털전환을 고민하는 리더들은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자원을 얼마나 투입해 어떤 성과를 끌어낼지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디지털 데이터 부족, 조직내 저항, 산업분야의 규제 등 디지털전환을 어렵게 하는 장애요인도 많다.

유 상무는 "쉽지 않은 여건에서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개념검증(PoC)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여기에 참여하는 솔루션 공급업체의 투입인력과 자원 부담은 PoC수준이 아니라 상당규모라는 점이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한국IBM 유형림 전략사업총괄 상무

상위 500대 기업과 같은 전통기업의 IT관련 지출은 인프라 운영비용이 차지해, IT공급업체에게 비즈니스기회가 적다는 점 또한 디지털전환을 더디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IT공급업체 입장에선 IT부서가 아니라 현업이 주도하는 디지털혁신 프로젝트가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성과를 얻기 위해 IT공급업체가 해당 산업, 업무를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진다.

유 상무는 "IT공급자와 사용자, 양측의 디지털 기술 전문성과 산업 이해도라는 간극을 좁히는 건 쉽지 않다"며 "IBM은 그 간극을 좁히고 IT공급자와 전통기업의 디지털 및 실세계 역량을 통합하는 방법으로 플랫폼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플랫폼은 IT공급자와 전통기업이 서로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기반 기술과 협력 체계를 뜻한다. 이런 추상화된 플랫폼의 3가지 사례가 소개됐다.

첫째는 IBM과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가 올초 조인트벤처로 설립한 '트레이드렌즈'다. 트레이드렌즈에는 IBM과 머스크뿐아니라 글로벌 항만 및 세관 운영업체를 비롯해 싱가폴, 사우디, 유럽 등 지역에 소재한 94개 업체가 참여해 해운 환경에서 불가능했던 실시간 추적, 원장 및 송장 서류 전달 간소화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이는 해운을 혁신하는 개방형 서비스 플랫폼으로 소개됐다.

둘째는 IBM이 독일 종합보험사 에르고에 공급한 에르고 자체서비스용 디지털기술 플랫폼이다. 에르고는 모바일 기반으로 이용자경험이 확대되고 블록체인과 AI 등 디지털 기술 활용 필요성이 내부에서 고조되면서, 미비했던 내부역량을 IBM의 도움으로 보완하고자 했다. IBM이 설계, 구축, 운영을 맡는 플랫폼에 직접 투자하고 에르고는 이를 사용해 필요한 디지털기술을 빠르게 구현하며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셋째는 IBM이 일본 보험사 AIG재팬에 제안 중인 고투마켓 플랫폼이었다. 제안 내용은 2가지다. 하나는 IBM 기술을 활용해 AIG재팬이 현지 주택보유자를 대상으로 홈IoT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지렛대로 가정용 보험 부문 매출을 높이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IBM 기술을 활용해 AIG재팬과 같은 금융업종 회사가 계약서 디지털화 등 내부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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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상무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확보한 5천만 핵심고객을 기반으로 게임, 유통, 공유경제, 은행까지 업종불문 산업파괴적 확장을 하고 있는 카카오가 우리나라 대표 플랫폼 기업이라 할 수 있다"며 "그 성장과정에서 플랫폼 구축, 플랫폼을 통해 핵심고객과 콘텐츠로 시장 리드, 참여업체가 플랫폼을 통해 신속하게 기술을 적용하고 그 고객이 원하는 빠른 대응, 플랫폼이 참여업체와 함께 리스크와 성과를 공유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카카오같은 B2C플랫폼은 킬러콘텐츠로 다수 핵심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초기 성공 열쇠라면 B2B에서 요구하는 플랫폼은 킬러콘텐츠보다 보안, 안정성, 기업 고객이 도입시 느낄 수 있는 솔루션과 서비스의 통합 제공이 핵심역량이라 할 수 있다"며 "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이 디지털기술을 적용하고 많은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으며, IBM은 그런 플랫폼으로 솔루션과 서비스를 통합해 보안과 안정성을 구현하고자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