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vs 화웨이 스마트폰 大戰

2Q 순위 뒤집혀 각축…"AI·IoT 우위 점해야"

홈&모바일입력 :2018/08/27 17:29    수정: 2018/08/30 16:50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3강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줄줄이 예고되면서 하반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이달 갤럭시노트9을 출시한 데 이어 애플과 화웨이는 조만간 스마트폰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2분기 글로벌 시장 3위였던 화웨이가 2위인 애플을 제치면서 '삼성 vs 애플' 2강 구도가 깨졌다. 화웨이는 지난해 6~7월에도 판매량에서 애플을 넘어섰지만 분기 기준으로 2위를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1위를 수성했지만 판매량은 소폭 줄었다. 올 하반기에는 동영상 시청, 게임, 촬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장시간 사용하는 소비패턴이 강해지면서 대화면과 대용량 메모리, 배터리 등 핵심 요소 기술을 중심으로 맞대결이 예상된다.

우선 삼성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해 예년보다 2주 가량 빠르게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역대 가장 큰 6.4인치 갤럭시노트9을 지난 24일 50여개국에 동시 출시했으며 다음 달 초까지 120여개국에 확대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 중국과 함께 주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한 인도에서도 대대적으로 출시 행사를 진행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대화면 스마트폰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를 넘어 '연결성' 강화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 라이프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갤럭시노트의 S펜도 현재까지 애플과 화웨이 제품에 없는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왼쪽부터 6.4인치 갤럭시논트9과 5.8인치 아이폰X.(사진=씨넷)

갤럭시노트9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사진 촬영, 프레젠테이션 화면 제어 등 기능을 수행하는 '스마트 S펜', 장면을 인식해 자동으로 색감을 조정하는 '인텔리전트 카메라', 4천 밀리암페어시(mAh) 배터리, 128·512GB 저장용량, 최대 1테라바이트(TB) 용량을 지원하는 등 성능을 갖췄다. 출고가는 128GB와 512GB 버전이 각각 109만4천500원과 135만3천원이다.

강정현 유로모니터 연구원은 "갤럭시노트9은 모니터와 TV와의 연결성을 보완한 1TB 용량이 탑재됐고 S펜의 제어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을 회사, 가정,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범위를 넓힌 것도 눈에 띈다"며 "삼성전자가 S펜과 빅스비를 통한 기기 제어 기능을 강조한 만큼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전자·가전 제품의 연동을 고려해 하나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 달에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 3종이 공개된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2일(현지시간)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고 같은 달 21일 출시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애플은 지난해 9월12일 아이폰8 시리즈와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을 동시에 공개하고 각각 9월22일과 11월3일 1차 출시한 바 있다.

애플은 올해 6.5인치와 5.8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폰 2종과 6.1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아이폰까지 총 3가지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각 제품명은 아이폰XS, 아이폰XS플러스, 아이폰(2018), 아이폰9 등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모두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의 노치 디자인을 계승하며 외관 디자인을 빼닮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상위 아이폰 신제품에는 렌즈가 3개 달린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루머도 전해졌다. 다만 내년부터 트리플 카메라를 채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애플 펜슬이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도 나왔지만, 아직 확인된 바는 없다. 저장용량은 512GB까지 늘어나며, 전작보다 더 빠르고 전력 효율이 높은 7나노 공정 A12 칩셋을 탑재, iOS12로 구동될 전망이다.

화웨이 메이트20 프로 렌더링 이미지.(사진=유튜브)

3분기 아이폰 신제품이 출격하면서 애플이 지난 2분기 화웨이에 뺏겼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2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애플은 지난해 6~7월 화웨이에 밀렸지만, 아이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3분기 2위를 되찾았으며 아직은 점유율 격차가 근소하다.

화웨이도 대화면 스마트폰 라인업인 메이트 시리즈 신제품 메이트20을 선보인다. 화웨이는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8에서 7나노 공정 기반의 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980 칩셋과 함께 메이트20 시리즈의 일부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실이라면 메이트20 시리즈의 중가 모델인 메이트20 라이트가 유력하다. 제품은 앞서 폴란드 등에서 사전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10월에 공개될 가능성이 높은 메이트20은 사용 면적이 93%에 이르는 6.3인치 OLED 화면과 4천200mAh 배터리, 22.5와트(W) 고속충전, 4천만 화소 렌즈가 포함된 트리플 카메라 모듈, 안드로이드P의 EMUI 9.0 OS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980은 새 아이폰과 동일한 7나노 공정이 적용돼 10나노 공정의 전작 기린970보다 성능이 20%, 전력 효율이 40% 개선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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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연구원은 "화웨이의 빠른 시장 선점 요인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인기를 많이 꼽는데, 최근 화웨이의 행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됐다'며 "시장내에서 경쟁사와의 유사한 하드웨어 성능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을 필두로 서유럽 등에서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향상시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애플이 북미 시장에서만 화웨이와 큰 격차로 1위를 고수하는 것과 달리 화웨이는 아시아, 동유럽, 남아메리카 시장에서 애플보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호주, 중동·아프리카, 서유럽에서도 격차를 좁히고 있다"며 "양사는 올해에는 연간 기준 2위와 3위를 유지하겠지만, 나날이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 향후 화웨이가 애플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