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IFA서 8K급 TV-AI-스마트홈 大戰

[미리보는 IFA2018] 마이크로LED TV 경쟁도 주목

홈&모바일입력 :2018/08/23 10:09    수정: 2018/08/23 10:12

오는 31일(현지시간)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 IFA(International Funkausstellung)는 TV와 인공지능(AI), 스마트홈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세계 가전 시장의 양대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 키워드에 맞춰 최신 기술을 탑재한 제품과 서비스로 맞붙는다. 주요 TV 제조사인 샤프와 티씨엘(TCL)과 소니, 파나소닉 등도 새로운 TV 제품이나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IFA를 주최하는 독일 메쎄 베를린(Messe Berlin)에 따르면 IFA 2018의 핵심 주제는 8K TV와 AI, 스마트홈이다.

■ 8K QLED TV와 마이크로LED TV

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용인구성점의 QLED TV 존에서 삼성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매년 IFA의 꽃인 TV가 올해도 핵심 관점 포인트다. 선공을 시작한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번 박람회서 세계 최초로 AI가 적용된 ‘8K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선보인다. 7680x4320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8K TV는 현재 대중화된 4K UHD(3840x2160) TV보다 4배, Full HD TV(1920x1080)보다 16배나 선명한 화질을 구현한다.

2006년부터 글로벌 TV시장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는 8K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진영과 경쟁하는 QLED 기술력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공고히 다진다는 전략이다.

TV에 적용된 AI는 8K에 맞지 않은 저화질 영상을 고화질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면 TV 스스로 밝기와 블랙, 번짐 등을 보정해 자연스러운 고화질 영상으로 출력한다. 현재 8K급 콘텐츠가 많지 않지만 해당 기술로 Full HD나 UHD 영상을 8K급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 소비자 만족을 지킬 수 있는 무기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18에서 첫 공개한 146인치 마이크로 LED TV ‘더 월’도 양산이 가능한 모델로 전시할 것으로 전해진다. 액자처럼 설치할 수 있어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는 갤러리 느낌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신제품도 함께 공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IFA 2018에서 선보일 TV 신제품이나 기술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8K OLED TV와 마이크로LED 제품을 깜짝 공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LED TV 대표 주자인 LG전자 역시 8K OLED TV 기술 개발이 완료된 상황에서 선도기업 위상을 놓칠 수 없는 까닭이다.

LG디스플레이 77인치 월페이퍼 OLED 제품.(사진=LG디스플레이)

업계는 LG전자가 170인치 이상 175인치 이하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더 월보다 더 큰 화면에 두께도 80mm보다 얇게 나와 TV 선두기업 이미지를 강조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밖에 세계 TV시장 3위인 중국 기업 TCL과 대만 기업 샤프, 소니, 파나소닉 등도 8K 또는 새로운 TV를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샤프는 이미 지난해 9월 70인치 8K TV를 중국에 첫 출시해 일본, 대만에도 선보였다. 지난 4월 IFA 사전행사 격인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GPC) 2018에서는 유럽 공략을 알린 바 있다.

TCL도 8K TV 개발 완료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시점을 고려하는 상황이다. QLED TV 진영인 TCL은 IFA GPC에서 오는 2020년까지 QLED TV로 유럽 TV시장 3대 브랜드에 오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로 창업 100주년을 맞은 파나소닉과 소니 역시 주요 TV 제조사로서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 AI·IoT로 제품 연결성-편의성 극대화

올해 IFA 2018의 또 다른 주제인 AI와 스마트홈 부문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기술을 겨룬다.

우선 LG전자는 조성진 부회장과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가 LG전자 최고경영진으로는 최초로 맡은 IFA 2018 기조연설에서부터 AI와 스마트홈 전략을 강조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이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Living Freer with AI)’ 주제로 LG전자 3대 AI 개방형 전략을 설명하고 박 CTO는 LG전자 제품과 서비스가 집안과 밖에서 어떤 경험을 제공하는지 발표하며 AI와 스마트홈 선두기업 입지를 다진다.

G전자가 이달 1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LG 트롬 스타일러 라운지'를 운영한다.(사진=LG전자)

AI가 적용된 의류관리기 ‘LG 스타일러 씽큐’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운다. 2011년 첫 제품 출시 후 의류관리기시장을 독주 중인 LG전자는 자사 AI플랫폼 ‘LG 씽큐’ 탑재로 편의성을 높여 업계 1위를 공고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지난 21일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내놓으면서 자사 제품 차별성 강조가 중요해졌다. LG전자는 음성으로 LG 스타일러 씽큐 전원을 제어하거나 의류관리 코스를 설정하고 제품 동작 상태, 진단 결과 등을 확인하는 상황을 적극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LG 씽큐 존’도 마련해 LG 씽큐는 물론 구글 어시스턴트와 아마존 알렉사, 네이버 클로바 등 다른 AI플랫폼과도 연동되는 가전제품들을 전시하며 스마트홈 역량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가정용 로봇 ‘LG 클로이 홈봇’도 배치돼 음성으로 가전제품들을 제어하는 모습도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IFA 2018 전시장 외부 야외 정원에서 운영되는 LG전자의 초(超)프리미엄 빌트인 주방가전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단독 브랜드관에서도 구글 홈, 아마존 에코, LG 클로이 홈봇 등 AI스피커과의 연동을 이용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다.

이밖에 LG전자는 오디오 엑스붐 체험공간을 구성하고 지난 20일 공개한 ‘엑스붐 AI 씽큐’ 시리즈를 전시할 예정이다. 엑스붐 AI 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지원해 고음질 스피커와 AI스피커 역할을 동시해 수행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키워드가 AI, 스마트홈인 만큼 'LG 씽큐' 등을 강조하고 최근 출시한 LG 스타일러 씽큐도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가 지난 21일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가전제품들이 AI플랫폼 ‘빅스비’와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싱스’로 연동되는 체험 공간에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갤럭시노트9 언팩 행사에서 자연어 이해와 개인 맞춤화 기능 등이 개선된 빅스비 2.0 버전을 발표했다.

지난 21일 공개된 에어드레서도 막 진출한 의류관리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 앱으로 제어되는 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 에어드레서는 스마트싱스 앱과의 연동으로 의류 소재별 정보와 최적 관리법, 추천 코스, 의류 리스트 등을 제공한다. 현재 삼성물산의 구호와 빈폴, 갤럭시, 에잇세컨즈 등 6개 브랜드 의류 정보가 제공되며 협업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에어드레서의 스마트홈 서비스는 강화된다.

에어드레서는 AI 기반 ‘홈케어 매니저’ 기능도 갖춰 24시간 제품을 진단하고 제품 사용과 관리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언팩에서 깜짝 소개된 빅스비 2.0이 적용된 AI스피커 ‘갤럭시홈’은 전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갤럭시홈은 구글과 아마존, 국내 이동통신사, 포털사 들이 앞서 내놓은 AI스피커에 대항할 제품이다. 언팩 현장에서 이지수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무는 “갤럭시홈은 집안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갤럭시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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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IFA 2018 현장에서 삼성전자의 8K QLED TV 기술력과 스마트홈 솔루션의 우수성을 선보일 것”고 말했다.

한편 IFA 2018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날 5일까지 진행된다. 올해 예상 참가 국가수는 60여개국, 참가 기업수는 약 1900여개다. 방문자수는 약 25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