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룩스, 상·하중심 다 잡는 무선청소기 ‘퓨어 F9’ 출시

“모방 대신 혁신”…모터 위치 바꾸며 양쪽 장점 결합

홈&모바일입력 :2018/08/21 15:28

스웨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전기업 일렉트로룩스(Electrolux)가 메인 모터 위치를 위아래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무선청소기를 내놨다. 다이슨, LG전자 등이 주도하는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과 일렉트로룩스가 강한 하중심 시장을 둘 다 노리는 전략 제품이다.

일렉트로룩스는 상중심 제품의 단점인 손목 부담을 1kg 미만으로 떨어뜨리고 흡입력과 파워 지속력은 강화한 신제품으로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일렉트로룩스는 21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 JW 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무선청소기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플렉스리프트(FlexLift) 기능이 적용된 무선청소기 ‘퓨어 F9’을 공개했다.

올라 닐슨 일렉트로룩스 홈케어 & 소형가전 대표가 21일 새로운 무선청소기 '퓨어 F9'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일렉트로룩스)

퓨어 F9은 해당 기능으로 메인 모터 위치를 스틱 위아래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 상중심과 하중심 무선청소기 장점을 결합하기 위해 개발됐다. 일렉트로룩스 무선청소기는 이전까지 하중심 모델만 출시됐다.

현재 국내 진공청소기 시장은 지난 6월 판매 금액 기준 무선청소기가 80.6%를 차지하고 있다. 무선청소기 시장에선 다이슨의 상중심 무선청소기가 약 50%, LG전자 상중심 제품이 40% 점유하는 등 상중심 모델이 주도하는 추세다.

올라 닐슨 일렉트로룩스 홈케어 & 소형가전 대표는 “이번 신제품은 여러 팀이 몇 년에 걸쳐 개발한 성과물”이라며 “그간 일렉트로룩스는 진공청소기 리더로서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이번 제품도 마찬가지다. 상중심과 하중심 제품 장점을 결합해 파워와 유연한 사용성을 함께 제공한다”고 자신했다.

일렉트로룩스는 상중심 제품을 사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실제 반응과 아쉬운 점들을 참고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소비자들이 꼽은 불편함은 ▲손목 부담 ▲가구 밑 청소 ▲파워 지속력 ▲흡입력 ▲필터 기능 등이었다.

일렉트로룩스에 따르면 국내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을 주도하는 다이슨과 LG전자, 삼성전자 제품의 손목 부담은 1.6~1.8kg이다.(사진=지디넷코리아)

김지예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무선청소 제품 담당은 “손목 부담이 1kg 이상 걸리는 다른 상중심 제품과 비교해 퓨어 F9은 모터 유닛을 하중심으로 놓으면 900g밖에 되지 않는다”며 “가구 밑 등을 청소하고 싶을 땐 모터 유닛을 상중심으로 놓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8cm 좁은 틈도 청소할 수 있으며 손잡이를 늘리면 최대 70cm까지 늘어나 깊은 곳까지 들어간다”며 “청소기와 바닥을 밀착시키는 제로앵글도 가능하고 메인 노즐에 발광다이오드(LED)가 달려 먼지가 어디 있는지 보면서 꼼꼼하게 청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튜 생트-뵈브 무선청소기 제품그룹 담당 역시 “전체 청소시간의 90%는 바닥 청소”라며 “플렉스리프트는 실제 청소 양상을 고려한 기술이다. 모터 유닛을 올리면 천장이나 틈새까지 다재다능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흡입력·파워 지속력도 높였다

김지예(왼쪽)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무선청소 제품 담당과 매튜 생트-뵈브 무선청소기 제품그룹 담당이 21일 직접 시연하며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일렉트로룩스는 상중심 무선청소기 문제로 꼽히는 파워 지속력과 흡입력도 해결할 수 있도록 자체 개발한 디지털 컨트롤 모터와 국내 최대 용량 36볼트(V)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했다. 그 결과 당사 제품 중 가장 강력한 흡입력을 갖췄으며 일반 모드로는 60분, 강력 모드로는 17분 작동할 수 있다.

디지털 컨트롤 모터는 기존 모델 모터와 달리 브러쉬가 없고 출력과 에너지 효율이 향상됐다. 모터 내 물리적 마찰도 없어 모터 수명도 반영구적으로 길어졌다. 배터리 역시 2~3년 이상 사용해도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김 담당은 “경쟁사들은 당사 제품에 모터가 탑재되지 않은 틈새 노즐 등을 끼운 채 시연하며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메인 노즐을 끼운 후 사용 시간을 얘기해야 소비자 기준에서 의미 있는 수치가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슨 제품은 강력 출력모드로 8분간 사용할 수 있지만 당사 제품은 17분으로 비교 불가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퓨어 F9은 흡입한 미세먼지가 다시 배출되지 않도록 5단계 필터도 장착됐다. 먼지통 내 ㅆㆍ이클론에서 먼저 100마이크로미터(㎛) 먼지를 거른 후 노즈 콘에서 50~100㎛, 메쉬필터에서 20~50㎛, 마이크로 필터에서 20㎛ 미만, 배기 필터에서 2.5㎛ 미만 미세먼지를 거르는 방식이다.

매튜 담당은 “청소기가 초미세먼지 흡입한 후 다시 배출하면 문제가 되므로 5개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0.5㎛ 먼지는 95% 제거할 수 있게 했다”며 “먼지를 걸러주는 먼지통은 분리해 간편하게 물세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퓨어 F9은 사용자가 물건을 집거나 전화 등을 하기 위해 청소기를 잠시 멈출 때 그대로 세울 수 있는 셀프 스탠딩 기능이 적용됐다. 침구 속 먼지를 제거할 수 있도록 UVC 자외선 램프가 탑재된 UV베드 노즐도 갖췄다. 제품 길이는 핸들 조절에 따라 최대 120cm에서 최소 84cm까지 조정된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대표가 21일 신제품 발표회 현장에 마련된 체험공간에서 퓨어 F9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일렉트로룩스는 퓨어 F9의 플렉스리프트라는 차별성을 내세워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에 접근할 계획이다. 특히 신제품, 신기술에 관심이 많은 세대를 타깃으로 온라인 마케팅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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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담당은 “국내 고객들에게 플렉스리프트가 제공하는 사용성과 편의성, 그리고 파워 등을 앞세워 접근하려 한다”며 “최근 소비자들이 온라인 채널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온라인 골목골목마다 퓨어 F9의 정보를 쉽게 만날 수 있도록 온라인 중심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문상영 일렉트로룩스 코리아 대표는 “현재 국내 무선청소기 시장은 상중심 제품이 잡고 있지만 일렉트로룩스는 전자제품 리딩 기업으로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제시한다”며 “이번 신제품으로 진공청소기 시장 리더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