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P2P 금융 지퍼, 플랫폼으로 아르고 선택

컴퓨팅입력 :2018/08/21 13:26    수정: 2018/08/21 15:34

블록체인 기반 P2P 금융 연합 서비스 지퍼가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메인넷)를 개발하지 않고,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댑) 개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확정했다. 서비스 개발에만 모든 역량을 집중해 승부를 보겠다는 계획이다.

지퍼는 운영체제 격인 플랫폼 블록체인으로 국내 블록체인 기술 전문 업체 블로코가 주도하는 아르고를 선택했다. 이로써 지퍼는 아르고 위에 올라가는 첫 번째 댑이될 전망이다.

지퍼는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지퍼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재까지 지퍼 프로젝트의 사업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박성준 지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지퍼가 아르고를 플랫폼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지퍼는 P2P금융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는 프로젝트로 아르고는 플랫폼에 집중하는 회사이기 때문에 양사 간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퍼는 블록체인 기술로 기존 P2P금융 서비스 한단계 발전시키기 위해 등장한 연합 프로젝트다. 기존 P2P 서비스에서 특히 문제된 '신뢰' 문제를 블록체인 기술로 개선하고자 한다. 각 P2P금융 업체들이 채권 정보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조작할 수 없게 신뢰를 높일 계획이다.

2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호텔에서 지퍼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날 지퍼는 사업 진행상황을 공유하면서 아르고를 플랫폼 블록체인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국내 P2P 금융 업체들이 연합해 만든 프로젝트인 만큼, 금융 비즈니스 및 서비스 개발에 전문성이 있다. 댑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것도 구성원들의 이러한 배경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자체 메인넷 개발을 개발하지 않기로 확정한 이유에 대해 박태규 지퍼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팀 내에서도 '자체 메인넷이 필요한가'를 결정하는데 갑론을박이 있었다"면서 "우리는 금융 제도권과 P2P금융에 대한 이해가 높은 사람들이 모인 만큼 잘하는 것을 하면되고굳이 메인넷을 만들어 역량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플랫폼 파트너로 아르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선 "블로코는 오랫동안 대기업들과 협업하면서 블록체인 역량을 쌓은 업체로 믿을 수 있는 업체라 함께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아르고 프로젝트 자체가 프라이빗과 퍼블릭 블록체인을 호환해 사용하는 데 최적화된 구조이기 때문에 금융 데이터에 대한 공개 범위를 결정해야 하는 지퍼 서비스와 지향하는 방향이 같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아르고는 국내 블록체인 기술 업체 블로코가 핵심 기술파트너로 참여해 주도하고 있는 플랫폼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프라이빗이든 퍼블릭이든 블록체인 형태에 구애받지 않고 서로 다른 체인간 상호 연결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개발 중이다. 기업 환경에서도 사용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블록체인 프로토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지퍼는 이날 아르고 이외에도 블록체인 업계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는 내용도 공유했다. 지퍼는 업그레이드 가능한 스마트컨트랙트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해치랩스와 스마트컨트랙트를 공동 개발하고 있고, 중국 기반 분산 신용정보 블록체인 프로젝트 DCC와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 관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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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퍼는 이런 협력을 기반으로 오는 10월에서 11월 경 첫번째 디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준범 지퍼 최고경영자(CEO)는 "지퍼는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적용 가능한 사업 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결국 실제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해서 가치를 느끼는 프로젝트들이 성공할 것이고 그 검증 결과가 토큰 가격에도 반영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