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H 특허로 본 T커머스 미래...아바타에 장바구니까지

T커머스 특허만 26건..."변화한 소비 행태 대응"

유통입력 :2018/08/20 17:36

"나와 똑 닮은 아바타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옷을 먼저 입어본다면 쇼핑 성공 확률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TV홈쇼핑에도 온라인 쇼핑 사이트처럼 장바구니 기능이 있다면 편리할 것 같은데?"

T커머스인 K쇼핑을 운영하는 KTH가 여러 아이디어를 반영한 T커머스 기술 특허를 출원, 취득해 주목된다. 이런 특허를 통해 미래에는 사용자의 모습을 한 아바타에 판매 상품을 매칭하거나, TV화면만 찍어도 스마트폰에 결제창이 뜨는 등의 기술이 T커머스에 접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VOD(다시보기) 형태로 방송되는 T커머스가 실시간 방송인 TV홈쇼핑의 한계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KTH에 따르면 지금까지 회사가 취득한 특허는 63건으로, 그 중 26건은 T커머스 관련 특허다.

이미 셋톱박스 정보를 활용해 해당 지역의 날씨나 온도 등에 따라 TV화면 인터페이스를 다르게 구성하는 기술은 구현된 바 있다. 사용자의 거주 지역이 서울인 경우와 강원도의 경우 각각 다른 방송 화면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ICT 기술을 활용한 K쇼핑, 나아가 T커머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KTH의 특허를 통해 알아봤다.

(사진=픽사베이)

날 닮은 아바타에 옷 입혀보기 가능

먼저, T커머스 특허 중 '사용자의 리얼 아바타 매칭'이 눈에 띈다. 이 기술을 통해 KTH는 사용자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TV 등 스마트단말에 설치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이나 저장된 이미지로 사용자 외모 정보를 만들고 아바타로 바꿀 수있다.

생성된 아바타는 방송되는 상품을 착용한 모습을 보여줘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도와줄 수 있다. 상품 정보에는 상품명과 사이즈, 색상부터 아바타의 어느 부위에 착용되는지를 기준으로 상품을 분류한 ‘상품 유형’ 등을 포함하고 있다.

아바타는 소비자의 얼굴 형태나 피부톤, 체형 등을 소비자의 외모를 실감나게 반영해 만들 수 있으며, 사용자는 자신과 닮은 아바타가 착용한 방송상품을 확대 또는 회전하거나 색상이나 사이즈를 변경할 수도 있다.

KTH 관계자는 "이 기술로 오프라인 쇼핑과는 달리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거나 입어볼 수 없는 기존 홈쇼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며 "사용자의 구매 결정 및 구매 만족도 증대에 효과적인 도움을 주고 반품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TH K쇼핑 화면

■ TV홈쇼핑 보다가 사고싶은 상품 장바구니에 담는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만 볼 수 있었던 장바구니 기능도 T커머스에 적용될 수 있다. KTH 특허 중 '원터치 버튼을 이용한 TV홈쇼핑용 실시간 통합 장바구니'를 통해서다.

이 기술은 TV쇼핑 방송을 시청하면서 원터치 버튼을 눌러 방송중인 상품을 장바구니에 보관하는 기술이다. 실시간 구매가 아닌, 미래 시점 구매에 초점을 둬 소비자가 채널정보 및 상품정보를 실시간으로 저장해 원하는 시기에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이 기술은 방송 종료 이후나, 여러 TV 쇼핑 방송을 재핑하더라도 해당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서로 다른 채널에서 제공되는 TV쇼핑 방송에도 통합 적용이 가능하다.

KTH 측은 "일반 온라인몰과는 달리 홈쇼핑은 해당 채널별로 로그인 하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시청자가 방송 상품을 추후 구매하고 싶으면 해당 채널이나 상품을 별도로 기억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밖에 ▲TV에서 홈쇼핑 방송을 그대로 보는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현재 방송 중인 상품에 관한 상세정보를 가상현실을 통해 보여주는 특허 ▲TV 방송 화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워터마크를 삽입하고, 시청자가 스마트폰에 부착된 카메라로 TV 화면을 스캔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이 화면에 삽입된 워터마크로부터 상품코드를 인식해 결제화면을 불러오도록 할 수 있는 특허도 흥미롭다.

KTH 관계자는 "지금까지 TV홈쇼핑은 수동적이고 쇼핑에 편리한 매체는 아니었는데, 이런 새로운 기술을 통해 소비자들이 TV라는 매체에서도 편리한 쇼핑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허 기술의 상용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변화하는 TV 시청 환경이나 소비 형태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