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0nm 프로세서 조용한 출시...왜?

내년 10nm 프로세서 대량 생산 위한 '예행 연습'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8/08/20 17:04    수정: 2018/08/21 11:02

인텔이 지난 2분기부터 10nm(나노미터) 공정에서 제조된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엔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 중 중국 시장 전용 모델에, 지난 주에는 인텔 NUC 신제품에 10nm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그러나 대대적인 홍보나 안내 없이 조용히 제품을 공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인텔은 현재 시장에 나온 10nm 공정 프로세서와 관련 '소량 공급 중인 제품'이며 대량 생산과는 거리가 있다며 선을 긋는다. 그러나 이들 제품 출시가 내년 말 본격적인 10nm 공정 양산을 위한 예행 연습이라는 지적이 높다. 실제로 인텔은 올 4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수율 문제로 대량 생산을 2019년으로 연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실상 내년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 행보로 풀이된다.

■ 내장 그래픽칩셋 빠진 10nm 프로세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된 인텔 10nm 프로세서는 코어 i3-8121U가 유일하다. '10nm 공정에서 제조된 제품을 소량 공급중'이라는 것이 인텔의 설명이다.

이 프로세서는 8세대 기술을 기반으로 10nm 공정에서 생산됐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을 활용해 2코어, 4스레드로 작동하며 소모전력은 15W다. 전형적인 투인원이나 슬림 노트북, 혹은 보급형 노트북용 프로세서다.

코어 i3-8121U를 탑재한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330. (사진=JD.com)

특이한 점은 다른 코어 프로세서와 달리 내장 그래픽 칩셋이 모두 제외됐다는 것이다. 이 프로세서를 탑재한 PC 제품들은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MD 라데온 540 등 외부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

인텔이 2011년 2세대 코어 프로세서(샌디브리지)부터 '빌트인 비주얼'을 앞세워 내장 그래픽 칩셋을 탑재했던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 테크인사이트 "10nm 프로세서, 3세대 핀펫 기술 탑재"

인텔 10nm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총 세 가지다. 올 상반기 레노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출시한 보급형 노트북, 아이디어패드 330과 이달 중순 출시된 인텔 NUC 2종이 전부다.

아이디어패드 330은 15.6인치, 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3천200위안(약 54만원)에 판매되는 보급형 노트북이다. 인텔 NUC 2종 역시 오는 9월부터 글로벌 출시 예정이지만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다.

인텔 10nm 프로세서에는 3세대 핀펫 기술이 탑재된다. (그림=인텔)

반도체 분석 전문업체 테크인사이트는 아이디어패드 330에 탑재된 i3-8121U 프로세서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이 프로세서가 3세대 핀펫 기술을 활용했고 게이트 피치가 54nm, 메탈 피치가 36nm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해 3월 인텔이 '테크놀로지 앤 매뉴팩처링 데이'에서 밝힌 10nm 공정 관련 계획과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인텔이 밝힌 로드맵을 비교적 충실히 따라가고 있는 셈이다.

■ IFA 2018서 '마지막 8세대 프로세서' 나오나

한편 인텔은 다음 주 개막하는 IFA 2018을 통해 14nm 공정에서 만들어진 마지막 8세대 프로세서(위스키레이크)를 공개할 것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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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말부터 HP와 에이수스 등 다수 제조사를 통해 유출된 제원에 따르면, 다음 주 공개될 프로세서는 코어 i3-8145U, i5-8265U, i7-8565U 등 총 세 종류다.

이들 프로세서는 기본 작동 클럭과 소모 전력은 이전 제품과 같지만 터보 부스트 클럭이 500MHz에서 600MHz 가량 향상됐다. 지원 메모리도 DDR3에서 DDR4로 변경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