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KT' AI 스피커에 자존심 걸었다

단말·서비스 다양화 경쟁 '치열'

방송/통신입력 :2018/08/19 10:38    수정: 2018/08/19 10:38

SK텔레콤, KT가 인공지능(AI) 스피커 분야 경쟁 구도를 이어가고 있다.

AI스피커는 발전 가능성을 염두해 국내외 IT 기업이 공들이고 있는 분야다. 기업들은 초기 시장인만큼 플랫폼 이용자 확산을 우선시하고 있다.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가 LTE가 아닌 와이파이 기반으로 AI스피커를 출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과 KT는 국내에서 가장 초기 AI스피커를 출시, 플랫폼 이용자 수를 놓고 경쟁했다. KT는 IPTV 제어 기능을 접목한 AI 셋톱박스를, SK텔레콤은 AI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T맵'을 중심으로 이용자 수를 늘려왔다.

AI스피커 이용자 확산 경쟁이 진행되면서 현재는 기능성 단말 출시, B2B 활용 분야 진출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SK텔레콤 '누구 캔들'(왼쪽), KT '기가지니 버디'

■실용성 키우자...SKT '무드등' vs KT '휴대성 ↑'

양사는 소비자의 기기 활용을 늘리기 위한 단말 목록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무드등 기능을 탑재한 AI스피커 '누구 캔들'을 출시했다. AI 스피커, 셋톱박스 다음으로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가전인 무드등을 결합해 AI스피커를 제작했다.

누구 캔들은 무드등 외에도 알람 시간 30분 전부터 조명의 밝기가 차츰 밝아지는 효과, 새소리 등으로 ASMR(자율 감각 쾌락 반응)을 제공하며 기상을 돕는 기능 '선라이즈 모닝콜'을 탑재했다.

누구 캔들

SK텔레콤은 AI스피커인 누구와 휴대용 단말인 '누구 미니', 누구 캔들, AI 셋톱박스 'Btv 누구' 4종류의 단말을 판매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이용하는 목적에 맞는 AI 음성인식 기기를 제공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KT는 지난 16일 '기가지니 버디'를 출시했다.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배터리를 탑재한 휴대용 AI스피커다.

이에 따라 AI 음성인식 기기로 AI 셋톱박스 기가지니 1,2와 함께 와이파이가 없는 환경에서도 이용할 수 있는 LTE 네트워크 기반 단말 '기가지니 LTE', 기가지니 버디 4종류를 선보이게 됐다.

KT(대표 황창규)는 16일 AI 스피커 ‘기가지니 버디’를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전까지 KT가 AI 셋톱박스로서 IPTV 연계 서비스를 강조하던 것과 달리, 상황에 관계없이 소지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AI스피커를 출시한 것이다.

■누구·기가지니, 호텔·차량 제어 분야 나란히 첫 발

양사는 AI스피커 경쟁을 이어가면서 최근 차량 제어, 호텔 컨시어지 등 새로운 분야 서비스를 거의 같은 시점에 공개했다.

호텔 컨시어지의 경우 KT가 조금 빨랐다. 지난달 18일 그룹 부동산 관리 자회사 KT 에스테이트가 관리하는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점에 AI 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호텔 서비스 전용으로 LED 화면이 추가된 단말을 통해 음성으로 호텔 객실 내 인프라를 제어하고, 퇴실, 룸서비스의 컨시어지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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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지난 9일 AI 플랫폼 '누구'를 통해 비스타 워커힐 서울 객실에 AI 음성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객실 내 조명, 온도 등 환경을 제어하고 호텔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 가능하다.

차량 제어의 경우 SK텔레콤, KT는 현대차, 기아차와 연동 가능한 '홈투카' 서비스를 지난달 24일 동시에 제공하기 시작했다. AI 음성인식 서비스로 실외에 있는 차량 내 냉난방 전원 제어나 비상등 전원, 시동, 경적 울리기 등을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다.

SK텔레콤, KT는 지난달 24일 '홈투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서비스 경쟁도 단말 경쟁 못지 않게 치열한 가운데, 양사 모두 AI 플랫폼에 대해 오픈 API 전략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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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순 SK텔레콤 AI사업유닛장은 호텔 컨시어지 서비스 출시 당시 "SK텔레콤은 금년 내 전문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GUI 기반의 오픈 플랫폼 공개를 통해 인공지능 대중화를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기가지니 개발자 포털을 이용해 서드파티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기가지니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월에는 기업용 클라우드 '유클라우드 비즈'에서 기가지니 API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