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레노버, 분기 매출 사상최고...'터널' 지났나

양위안칭 회장 "전속력으로 전진"

홈&모바일입력 :2018/08/17 07:24    수정: 2018/08/17 08:17

중국 레노버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PC 시장 성장 둔화와 모바일 시장 경쟁 심화로 최근 몇 년간 어려움을 겪어온 레노버의 실적이 수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레노버 실적발표에 따르면 자사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19% 증가한 119억 달러(약 13조 4천529억 원)에 이르렀다. 레노버 역사상 최고 수치다. 매출이 연속 4분기 증가세를 이었다. 레노버의 세전 이익은 1.1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82억 달러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9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과 대조된다.

양위안칭 레노버그룹 회장은 "1분기 실적이 증명하듯 변곡점을 지난 레노버는 이제 마력을 더해 전속력으로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그간 이뤄진 '성장모델 변화'의 기간을 지나 새로운 성장의 역사를 써내려갈 것이라고 각오했다.

레노버 제품군 이미지 (사진=레노버)

이같은 실적은 레노버그룹이 지난해 거친 큰 폭의 구조조정에 이어 나온 것이다. PC와 스마트 기기, 모바일 사업그룹을 통합해 스마트디바이스그룹(IDG)을 세웠다. 이번 분기 성장의 엔진 역할을 한 IDG 매출은 99.54억 달러로 전년 보다 14% 성장했다. PC와 스마트 기기 매출이 전년 보다 19% 뛰어오른 83.08억 달러에 달했다.

상반기 레노버는 PC 출하량 세계 1위 타이틀을 회복하면서 PC 평균 판매단가 역시 9.5% 상승하는 성과를 냈다.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레노버의 PC 출하량은 세계 1위였다.

모바일 사업 매출은 6% 가량 줄었지만 전체 그룹 매출의 14%를 차지하면서 지지대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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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레노버그룹의 모바일 사업은 중국 시장 신흥 기업에 밀려 줄곧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실적의 성장 동인은 해외였다. 이번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북미 지역 등지에서 '모토 G6' 및 'E5' 등이 적지 않은 성과를 냈으며 북미 지역 판매량은 전년 대비 92% 신장했다.

지난 3일 출시한 첫 5G 스마트폰 역시 내년 기대주다. 레노버는 약 500개 가까운 5G 기술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노버는 중국과 인도 시장 투자를 늘리고 상품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