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화재 연간 5천건...BMW만 문제일까?

[기자수첩]다른 브랜드도 많아...종합 대책 필요

기자수첩입력 :2018/08/16 13:51    수정: 2018/08/16 17:19

BMW 차량 화재가 이슈가 되면서 정부가 원인 규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문제가 될 차량의 운행정지 명령을 내리고 위반시 처벌하겠다고까지 나왔다.

올해 확인되고 있는 BMW 화재 사고만 41건에 이른다. 520d에 집중됐던 화재는 최근 730Ld, 120d, M3, X1 등으로 퍼지고 있다. 불에 탄 41대의 차량 중 10대는 BMW 코리아가 발표한 리콜 대상 차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불안이 더 커지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신속하고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함은 물론이다.

문제는 차량 화재가 BMW 특정 차종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디넷코리아가 소방청 ‘e-화재통계’ 시스템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0일부터 올해 8월 10일까지 국내 자동차 화재 건수는 총 5천32건이다. 승용차가 2천245건, 화물자동차가 1천606건, 기타 분류 차종이 1천181건이다. 이중 엔진 등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난 사고 건수는 462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BMW 41건 외에 다른 차도 결함으로 인해 화재가 났다는 증거이다.

실제로 현대기아차 화재 사고는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3일에는 신호대기중이었던 아반떼 엔진에서 불이 났고, 23일에는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K5 승용차에서도 화재 사고가 났다. 이달 들어서도 충남 태안, 강원도 강릉, 전남 곡성 등에서 현대기아차 화재 사고가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북 상주소방서 측이 직접 촬영한 2010년형 에쿠스 화재 진압 장면. 이 사고로 운전자가 중상이며, 동승하던 여성 승객 1명이 사망했다. (사진=상주소방서 제공)

전기차 화재 사고도 일어났다. 이달 1일 경산북도 경산시 이면도로에 주차됐던 아이오닉 일렉트릭 트렁크 부분에 불이 났다. 16일 새벽에는 전남 곡성군에서 고속도로를 달리던 그랜저 IG가 불에 탔다.

폭스바겐은 최근 부산의 한 서비스센터 및 제타 차주와 정비 갈등을 겪고 있다. 서비스센터 수리 후 주차된 제타 차량에서 불이 붙어 양측간 책임공방이 치열하다. 이 화재 사고는 영원히 원인 불명 사태로 유지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차 화재는 특정 차종에만 한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는 BMW 사고 처리만해도 여력이 부족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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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지난 8일 경기도 화성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BMW 독일 본사를 향해 “여러분의 나라에서 한국산 자동차가 유사한 사고를 유발했을 때 어떤 조치를 내렸을지 상정하고 이와 동일한 수준의 조치를 이행할 의무가 있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정부가 힘에 부치는 사이 또 어떤 차에서 불이 날지 아무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