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사설 공업사 수리도 원인 되나

X1 화재, 2015년 520d 화재와 유사

카테크입력 :2018/08/16 09:32

사설 공업사 수리가 BMW 화재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전망이다.

15일 오전 4시17분께 전라북도 임실군에서 발생한 BMW X1 화재 사고는 지난 2015년 서울 상암동에서 발생한 BMW 520d 화재 사고와 닯은 점이 있다. 두 차량 모두 BMW 공식 서비스센터가 아닌 외부 사설 공업사 수리 경력이 있었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불에 탄 X1 차량은 지난 2012년 사고로 인해 폐차 직전까지 갈 수 있었던 상태였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폐차가 아닌 껍데기만 교환됐다. 게다가 공업사 수리 흔적도 있던 차량이었다.

지난 2015년 상암동에서 불에 탔던 BMW 520d 차량은 화재 직전 공업사 수리가 진행됐었다.

당시 BMW 코리아 관계자는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해당 차량은 공업사 수리 후 시운전을 하다가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며 “외부 수리 차량이 차량 결함과 연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남겼다.

15일 발생한 BMW X1 화재 사고(사진 위)와 2015년 발생한 BMW 520d 화재 사고(사진 아래). 두 차량 모두 사설 공업사 수리 경력이 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지디넷코리아 독자 제공)

BMW 운전자들은 이후 엔진룸에서 연기가 나 차량 운행이 힘들다는 제보를 지디넷코리아에 보낸 바 있다. 제보 내용을 확인해보니 제보자들의 BMW 차량들은 사설 공업사에 한 차례 이상 수리가 진행됐던 경력이 있었다.

화재 피해를 입은 한 BMW 차주는 지난 3일 네이버 카페 ‘클럽 BMW'에 “불에 탄 내 차량이 사설 정비 업체에서 수리 이력이 있다”며 “이를 확인한 BMW 측은 한 푼도 보상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BMW 코리아는 올해 40차례 이상 발생한 화재의 주요 원인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결함 등 다른 요인들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BMW 코리아는 단순히 EGR 결함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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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올해 X1을 포함한 10대의 화재 차량들은 리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게다가 EGR이 아닌 다른 요인들로 일어난 화재다. 정부와 BMW 코리아가 화재 원인을 다각도로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4일 24시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완료한 BMW 차량은 8만7천41대다. 이는 전체 리콜 대상 차량 10만6천317대 중 81.2%를 차지한다.아직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차량은 1만9천276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