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네트웍스, 상반기 수주↑…공공시장 '약진'

서울시·전북도청·우정사업본부·대법원 등에 스위치 공급

방송/통신입력 :2018/08/13 17:05

다산네트웍스가 8일 서울시 고속망 구축 사업에서 통신장비 공급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외산장비 선호 경향이 뚜렷한 공공시장에서 국내 업체가 해외 업체를 누르고 승리를 거둔 셈이다.

다산네트웍스는 올 상반기 4월부터 서울시 이외에도 전북도청, 우정사업정보센터, 우정사업본부, 대법원, 한국전력공사 등 다수 공공기관의 통신장비 공급사로 선정됐다. 공급한 장비는 백본스위치, 워크그룹스위치, 층간스위치, PoE스위치 등이다. 총 수주금액은 80억원이다.

통신장비 시장은 통신사를 대상으로 하는 캐리어 시장과 공공기관,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나뉜다.

국내 기업에게 엔터프라이즈 시장은 캐리어 시장보다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공공기관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공급해왔던 이력이 중요한데, 상대적으로 해외 기업보다 후발 주자인 국내 기업으로서는 이력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외산 장비 선호 현상도 문제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공공기관이나 일반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은 외산 장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국내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판교에 위치한 다산네트웍스 사옥.

다산네트웍스는 그동안 공공시장 진입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먼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ICT시험연구센터의 지원을 받아 제품 신뢰성과 상호운용성을 향상시켰다. 또 공공기관이 발주 때 공개하는 제안요청서(RFP) 규격에 맞춰 기술을 개발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술 검증 항목들을 통과하면 그 다음에는 가격으로 승부하게 되는데 다산네트웍스 제품이 가성비가 유리해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산 장비는 외산에 비해 가성비가 좋고 유지보수 등의 운영비가 저렴하다. 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시간이 짧아 발주처가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통신사의 경우 공공기관보다 국산장비 사용률이 높다"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빠르면서 유지보수가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소가 공공기관 입찰에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2016년에도 한국철도공사 전국망에 백본 스위치 50여대를 공급한 바 있다.

다산네트웍스가 공급한 백본 스위치는 19.2테라급 처리 용량에 10기가, 40기가, 100기가 등 대용량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성능검증시험(BMT)를 완료했으며,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등 차세대 네트워크 기능도 지원한다.

대용량 트래픽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며, 관리자 입장에서 여러 장비를 소프트웨어로 통제할 수 있어 네트워크 모니터링과 유지 보수가 쉽다. 5G 통신과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서비스가 제공될 시 폭증하는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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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위치 가상화 기술도 적용해 단일 장비를 2대 이상 장비로 분리하거나 2대 장비를 단일장비처럼 통제할 수도 있다.

다산네트웍스 관계자는 "매출 규모로 보면 작년 연간 사업 대비 올해 2배 이상 공공사업 수주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