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토종 실시간 방송 앱, 해외 무대로“

'카메라파이라이브' 개발 김성일 볼트마이크로 대표

인터넷입력 :2018/08/10 11:28

HDMI 영상이 스마트폰에 뜨더니 실시간 인터넷 방송으로 송출된다. 영상을 보내오는 촬영 기기는 DSLR 카메라부터 캠코더, 드론, 디지털 현미경까지 다양하다. 이른바 인기 앱으로 급부상한 '카메라파이라이브'의 요약본이다.

개발사는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볼트마이크로'. 팬택 출신 김성일 대표가 지난 2009년 창업했다. 장치제어 소프트웨어 개발이 특기인데, 지난 2016년 내놓은 카메라파이라이브로 대중적 유명세를 탔다.

"소프트웨어로 각종 촬영기기를 다루는 데 관심이 많았어요. 예를 들어 현미경이나 내시경의 촬영 영상을 스마트폰에 띄우는 기술을 갖고 미국산들과 경쟁해왔습니다. 이 기술은 여전히 주력 중 하나인데, 세계에서 관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다고 자부해요. 카메라파이라이브는 그 후속의 승부수인 셈이죠."

말 그대로 역작이다. 출시 2년을 앞두고 기록한 누적 다운로드 300만, 최근 기준 하루 2만여건 방송 등의 실적이 이를 방증한다. 유튜브나 페이스북에서 스트리밍 방송을 진행하는 이들의 호평이 특히 쌓였다고. 온라인 방송 기술 경쟁이 격화된 가운데 나온 기록이어서 더 주목된다.

방송화면에 로고와 자막 등 콘텐츠 자유롭게 띄우는 기능은 '덤' 이상의 강점. 온라인 방송을 마케팅에 활용하려는 기업들에게 단비로 작용했다. 이 밖에도 시청자가 참여를 유도하는 실시간 투표기능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들로 완성도를 높였다.

"기업의 마케팅이나 게임방송, 지인들 간 친목 등 활용도는 무궁무진해요. 실시간 방송 앱은 다양하지만 외부 HDMI 영상과 그래픽 효과 등이 카메라파이라이브의 확실한 차별점이 됐죠. 영미권에서도 수요가 나와서 글로벌 무대의 기대감도 커졌습니다."

성공한 콘텐츠의 글로벌 이식은 자연스러운 수순. 김 대표는 타깃 국가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카메라파이라이브가 자리 잡아가는 영미권 중심으로 사업을 키울 예정이다.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로 유입되는 해외 트래픽은 수직 상승세를 보인지 이미 오래다.

기업 대상의 기기제어 소프트웨어 사업도 볼트마이크로를 둘러싼 관전 포인트다. 사실상 이쪽이 본업에 가까운데, 시장에서는 임베디드로 분류되는 영역이다. 창업 후 카메라파이라이브를 내놓기까지 무엇을 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할 말이 더 많아졌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LTE 모뎀을 연결, 외부와 통신하는 텔레매틱스 장비 제어도 대표 기술이며, 대형 전자기업을 통해 현대자동차나 재규어 등에 탑재되고 있다. 일반 대중 입장에서는 낯설지만 차 업계에서는 강자로 꼽힌다.

관련기사

이 분야에서 역시 향후 시나리오의 스케일이 크다. 멀리 있는 차량의 정보를 모바일에 띄우는 무선 진단기 소프트웨어 시장에 막 들어섰고,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창업 후 단순히 집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어요. 고객이 기업이든 개인이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했죠. 이종 산업간 융합의 시대에서 토종 소프트웨어의 강점을 제대로 알려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