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BMW 차주 "화재 사태로 웃음거리 됐다"

집단소송카페에 정신적 스트레스 토로

카테크입력 :2018/08/10 10:01    수정: 2018/08/10 15:20

국내 BMW 신형 모델 차주들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BMW 차량 화재 사태와 관련 '주변의 웃음거리가 됐다'며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9일 한 BMW 집단소송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해 6월 BMW 신형 차량을 구입한 차주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유리창에 '2017년 6월 출고 차량이에요'라는 문구를 붙이고 다닌다"며 "차선변경만 하려해도 주변 차량이 클랙션(경적)을 울려댄다"고 호소했다. BMW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따가워 차량을 몰고 백화점 같은 다중 이용시설에 가지 않는다 게 A씨의 설명이다.

또한 올해 5월 신형 5시리즈 차량을 직접 인수 받았다는 또다른 BMW 차주 B씨는 주변 시선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했다.

B씨는 "인도받은 차는 휘발유 차량이고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이지만 요새 스트레스가 심하다"며 "BMW 화재 관련 뉴스에서 나오면 주변에서 비웃듯이 '너 차는 괜찮냐?'고 물어본다”고 전했다. 연식과 상관없이 모든 BMW 5시리즈 차주가 모두 '바보가 된 기분'이라는 것이다.

BMW 뉴 520d 럭셔리 스페셜 에디션 (사진=BMW 코리아)

BMW 코리아가 지난달 26일 발표한 리콜 대상 차량 명단은 2011년 3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생산된 BMW 디젤 모델로 42개 차종 총 10만6천317대다. 리콜 시작일은 오는 20일이다. 2016년 12월 이후부터 현재 시점까지 BMW 차량을 구매한 고객이라면 안전 진단과 리콜 대상에서 제외된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으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은 5만2천대다. 회사 측은 오는 14일까지 서비스센터 내 리콜 대상 차량 안전 진단을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신형 BMW 차량도 화재가 날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형 모델 차주들의 정신적 고통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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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구 법무법인 제하 변호사는 "차량 화재 사고 피해자가 제조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진행할 경우, 이를 입증할 근거가 충분하기 때문에 유리하다"며 "신형 BMW 차주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경우 이를 입증할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조사의 재발 방지 노력과 법적 제도 보완이 조속히 이뤄져 신형 차주들의 고통이 더 이상 확대되지 말아야 한다는 게 강 변호사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