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영업익 줄어도 투자 강화

미래 먹거리 선점 위해 공격 경영 기조 유지

인터넷입력 :2018/08/09 14:07    수정: 2018/08/10 01:03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전 사업 부문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보이며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신사업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이 두 회사는 매출 성장을 바탕으로 신규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당분간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네이버는 지난달 26일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3천636억원, 영업이익 2천50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전분기 대비 4.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전분기 대비 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5천889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전년 분기 대비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 165% 늘었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사상 최대 매출이지만...투자 비용 발목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지만, 마케팅 등 투자 비용에 발목을 잡혔다.

먼저 네이버는 검색 및 쇼핑 검색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17.2% 성장해 6천116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매출을 보였다. 이 부문은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중요하다. 일본과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선전하고 있는 라인과 기타플랫폼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21.6%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가까이 하락했다. 연구개발비, 인재 채용에 따른 인건비가 증가하고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마케팅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영입비용 가운데 2분기에 가장 크게 증가한 것은 마케팅비 849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5.9% 늘었다. 그중 라인과 스노우 마케팅 비용이 512억원이었다.

네이버 분기별, 부문별 매출.

같은 기간 카카오는 광고 플랫폼 부문에서 계절적 성수기 효과, 신규 카카오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의 효과, 캐쉬프렌즈, 알림톡 등 카카오 기반 광고 매출의 성장으로 10% 성장했다. 멜론과 게임, VOD 등이 포함된 콘텐츠 플랫폼 부문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또한 기타 부문에서도 커머스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규 사업 매출 기여도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그러나 영업비용도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떨어졌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픽코마 등 신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와 ▲카카오페이지, 멜론 등의 매출 증가에 따른 수수료 증가 ▲신규 편입 연결 회사와 신사업 부문에서의 채용 인원 증가로 인한 인건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2분기 매출

■ 해외 진출, 신규 사업 투자 불가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성장이 둔화되고 온라인 시장 역시 성숙해짐에 따라, 기존 사업의 성장 여력이 감소하고 글로벌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는 치열한 국내 경쟁 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당분간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도 신규사업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특히 멜론과 카카오의 합병과 카카오M 음악-영상 사업 부분 신설 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확장 성장성을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투자 관련 이미지(사진-이미지투데이)

아울러 카카오는 하반기에도 신규 사업 부문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투자 기조는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 올해 신규 사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빠르게 이용자 지표를 개선하고 주요 수익원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목표라고도 밝혔다.

네이버는 하반기 동영상 콘텐츠에 집중할 예정이다. 블로그 내에서 동영상을 쉽게 편집할 수 있는 ‘무비 에디터’를 추가하고, 블로그 개별 동영상도 검색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라이브 동영상 플랫폼 ‘V라이브’에 지속 투자해 셀럽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뷰티 분야 콘텐츠 확대 계획도 세웠다.

이 외에도 웹툰 IP를 활용한 드라마, 영화 콘텐츠를 제작하거나, AI 스피커와 사물인터넷 등 신규 플랫폼에 적합한 스마트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스마트 콘텐츠 확보에 약 4천억원의 투자액을 스마트 콘텐츠를 위해 사용했다. 2019년도까지 약 2천억원을 더 투자해 총 6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주요 수익원의 성장을 위해 신규 광고 플랫폼인 카카오모먼트를 전체 디스플레이 상품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광고 매출 성장 속도를 보다 가속화시킬 예정이다.

카카오톡에서 제공하는 선물하기와 카카오프렌즈, 카카오메이커스 등을 중심으로 커머스 사업도 확장해나갈 계획이며, IP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강화와 양질의 콘텐츠 확보로 카카오페이지 이용자 기반을 더욱 넓혀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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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2분기 거래액 4조원을 돌파한 카카오페이를 향후 머니(money) 송금을 비롯한 확장된 거래액 트래픽 기반으로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구글이나 페이스북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신사업 발굴과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