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에 주목받는 세계 5위권 중계기 기업

[5G 앞두고 뛰는 통신장비업체들③] 쏠리드

방송/통신입력 :2018/08/07 11:02    수정: 2018/08/07 11:02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망 구축에 필요한 통신장비 업체들이 각광받고 있다.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은 5G 시대를 대비해 유무선 장비 개발에 힘쓰는 중이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국내 통신장비업체 현장을 취재하고 5G 장비 개발 상황과 기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5G 하면 떠오르는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주파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6월 주파수경매를 진행하고 3.5GHz대역과 28GHz대역을 5G용 주파수로 할당했다. 미국도 3.7GHz~4.2GHz대역을 5G 용도로 확정했다. 11월에는 28GHz대역과 24GHz대역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고주파 대역일수록 회절성이 낮고 전파 도달거리가 짧기 때문에 기지국을 촘촘하게 구축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대형 기지국을 사방에 구축할 수 없으니 5G 시대가 오면 중계기와 스몰셀(소형 기지국)이 많이 쓰일 거라고 예측한다. 특히 대부분의 네트워크 트래픽이 실내에 몰리는 만큼 인빌딩 중계기가 각광받으리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쏠리드는 전세계 5위권 안에 드는 중계기 전문기업이다. 중계기뿐만 아니라 유선장비인 WDM-PON 장비도 담당한다. 강용훈 쏠리드 상무는 "무선 중계기뿐만 아니라 유선장비도 다룸으로써 탄탄한 사업영역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쏠리드라는 회사명처럼 '쏠리드'한 셈이다.

쏠리드는 1998년 11월 설립돼 2005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연결매출로 2천590억을 달성했다. 세계 20여개국 이상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8개국 현지 법인·지사도 운영 중이다. 또한 쏠리드는 세계 상용망에 60만개 이상의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쏠리드 사옥

■ 유무선 양 축을 기반으로 5G 장비 개발

쏠리드의 사업 영역은 중계기와 유선 전송장비군이다. 대표 장비로는 무선 중계기 장비인 DAS와 ICS, 유선장비인 WDM-PON 등이 있다. 쏠리드는 2007년 이전부터 4G LTE 트래픽 급증을 예상해 유선전송장비 사업을 준비해왔다. 그 결과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통신사에 약 1천600억원가량의 전송장비를 공급했다.

쏠리드는 5G 상용화를 앞두고 유선망 고도화에 대비해 기존 G-PON이나 E-PON과 차별화된 WDM-PON 장비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G-PON이나 E-PON이 시간을 나누는 TDM 방식인 반면 WDM-PON은 파장을 나누는 방식이라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이점이 있다.

김태형 쏠리드 사업기획팀 팀장은 "향후 5G나 10기가인터넷 등으로 유무선 트래픽이 늘어나면 G-PON과 E-PON, WDM-PON 셋을 합쳐 TWDM-PON이 사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 DAS·ICS 사업 주력… 멀티밴드 수용 이점

쏠리드의 주력 장비는 중계기다. 중계기는 크게 광중계기인 DAS와 RF중계기인 ICS로 나뉜다.

중계기의 장점은 멀티밴드, 즉 다중주파수 수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분산 안테나 시스템(DAS)의 경우 장비 하나로 LTE, CDMA, WCDMA, 와이브로, 5G까지 커버할 수 있다. 장비에 대한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셈이다.

쏠리드는 스몰셀의 경우 특정 사업자와 기술 전용으로 만들어져 기술이 바뀔 때마다 여러 대가 필요하지만 중계기는 그렇지 않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강용훈 상무는 "5G 초기 상용화는 NSA 형태로 LTE와 5G가 함께 공존할텐데 중계기는 다중 기술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상용화에 적합하다"며 "2G에서 4G까지 서포트하는 기존 중계기를 어떻게 5G까지 수용하게 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10년간 해외 시장 활로 개척… 쏠리드 자체 브랜드로 경쟁

쏠리드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거래하며 최근에는 중남미, 중동까지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버라이즌, 스프린트, 티모바일 등의 통신사와 거래하며, 일본의 경우 NTT도코모, KDDI와 거래한다.

강용훈 상무는 "쏠리드의 가장 큰 강점은 특정 고객이나 지역에 국한된 회사가 아니라는 것"이라며 "굉장히 다양한 고객기반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지역에서 사업성과가 안좋을 수도 있지만 그것 때문에 전체적인 성과나 예상치가 무너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쏠리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8%의 수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해외 시장 진출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강용훈 상무는 "통신 인프라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국내 업체가 다른 나라 시장에 진입하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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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외 진출은 신뢰성과 인내를 크게 필요로 한다. 맵테스트와 필드테스트에 최소한 2년에서 3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매출 없이 버티기는 쉽지 않다. 강용훈 상무는 "해외사업을 2000년대 초반부터 했는데 브랜드 이미지를 쌓고 실적이 나오기까지 10년 정도 걸렸다"며 "OEM 방식이 아니라 쏠리드라는 브랜드를 진출시키기 위해 5년 이상 노력했다"고 말했다.

쏠리드는 5G 상용화 이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쏠리드를 '사실상 국내 유일의 살아남은 중계기 업체'라며 '5G 수혜 집중될 중계기 시장 절대 강자'라고 평가했다. 5G를 앞두고 매수할 종목으로 쏠리드를 추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