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싸움 끝...결합상품 경쟁이 대세

통신사, 초고속인터넷-IPTV 중심 마케팅 확대

방송/통신입력 :2018/08/07 08:40    수정: 2018/08/07 10:25

이동통신 시장 환경의 변화로 해지율이 1% 초반대로 낮아지면서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IPTV 등을 함께 파는 결합상품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선택약정할인율이 25%까지 올라가면서 단말기 보조금을 무기로 한 이동통신사 사이의 번호이동 싸움은 크게 약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보조금보다 선택약정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이는 이동전화 해지율이 1% 초반대로 낮아진 배경이기도 하다.

이동전화 서비스나 요금만으로는 가입자 빼앗기가 더 힘들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통신사의 마케팅 비용에서 유선 통신 상품 판매에 쓰이는 비용의 비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전화 단독 경쟁이 줄어든 반면 이동전화, IPTV, 초고속인터넷을 묶은 TPS 상품군의 판매 경쟁을 포함한 유선 상품 시장의 경쟁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IPTV 시장은 최근 들어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기존 상품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훨씬 높은 상품의 판매 경쟁의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는 기존 100Mbps 급 가입자를 기가인터넷 가입자로 전환하는 마케팅이 한창이고, IPTV 시장에서는 UHD 셋톱박스 전환 가입 공세에 AI 스피커 셋톱박스 판매가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통신사들이 주력으로 판매하려는 신규 상품은 기존 상품의 요금제보다 고가이기 때문에 수익성 기여도가 높고, 3년 약정 중심인 유선 상품과 결합을 통해 2년 약정 중심인 이동전화 가입자의 락인(Lock-in) 효과를 늘릴 수 있다.

이처럼 이동전화 가입자를 묶어두면 다시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다시 유선 통신 상품 시장에 마케팅 비용의 비중을 늘리는 구조가 순환되고 있다.

기가인터넷과 UHD IPTV 서비스가 출시 3년이 지나면서 기존 가입자의 해지방어에도 마케팅 비용이 쏠리는 분위기다. 최근 들어 이같은 흐름의 유선 통신 상품에 중점을 둔 마케팅 비용의 증가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기가인터넷과 UHD 또는 AI 스피커 셋톱 시장의 성장 여지가 많이 남아있다는 점도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는 이유로 꼽힌다.

실제 KT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중 기가인터넷 가입자 비중이 절반을 갓 넘겼고, SK 군에서는 UHD IPTV 가입자 비중이 절반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관련기사

이는 기존 가입자 절반 가량을 우량 가입자로 만들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전화 시장은 LTE 도입 초기와 달리 데이터 트래픽 증가 외에는 추가적인 성장보다 5G 시장 활성화 이전까지 수익성 유지가 주된 전략이라면, IPTV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가입자의 질적 성장을 위한 마케팅 전략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