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트체인으로 세계 음식계에 새바람"

정지웅 바이탈힌트 대표...사용자 330만명이 경쟁력

컴퓨팅입력 :2018/08/02 16:02

"우리는 330만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론칭때는 2천만 사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보유한 음식관련 메타데이터도 46만건에 달합니다. 앱 다운로드도 160만건이나 됩니다."

음식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힌트 체인(HINT Chain)'을 만든 정지웅 바이탈힌트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우리와 같은 프로젝트가 세계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힌트 체인'은 '해먹남녀'라는 음식 조리 사이트로 유명한 바이탈힌트가 만들었다. 음식에 대한 힌트를 준다는 점에서 '힌트 체인'이란 이름을 붙였다. 각종 음식 재료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 이를 사업화한 바이탈힌트는 2014년 2월 설립됐다. '쿡방' 바람이 몰아치던 2015년 9월에 해먹남녀 서비스를 론칭, 히트를 쳤다.

조리법과 함께 음식 취향까지 분석해 제공하는 해먹남녀는 '음식계의 네플릿스'로 주목받고 있다. 해먹남녀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사업화한 정 대표는 지난달 24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투자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프라이빗 밋업을 열고 '힌트 체인'을 소개, 주목을 받았다.

정 대표는 "정식 론칭은 내년 3분기경"이라며 "그때가 되면 사용자가 2000만명에 달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해먹남녀' 사용자는 한국과 대만을 포함해 330만명이다. 향후 일본과 중국에 진출, 사용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이미 2분기에 스마트컨트랙트를 개발했다"면서 "3분기에 음식 프로파일용 음식 사전을 고도화하고 개념증명(POC)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거래 당사자간 계약에 필요한 블록체인의 핵심기술이다.

'힌트 체인'은 플랫폼도,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앱(디앱)도 아니다. 정확히는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비즈니스 프로토콜이다. 플랫폼과 디앱 사이에 위치한다. 정 대표는 '힌트 체인'으로 푸드산업의 미래를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먼저 한국과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을 장악하고 중남미 등에도 진출할 생각이다. '힌트 체인'의 가장 큰 경쟁력은 메타데이터다. 데이터는 활용할 수 있게 정리, 정돈돼 있어야 하다. 그렇지 않으면 숫자가 아무리 많아도 무용지물이고, 자칫 '쓰레기'가 될 수 있다. 활용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 형태로 존재해야 한다.

'힌트 체인'은 음식 관련 이런 메타데이터가 46만건이나 된다. 지금도 계속 쌓이고 있다. '힌트 체인'이 이처럼 메타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건 창업자인 정지웅 대표가 엔지니어로, 이 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데이터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는 바이탈힌트 설립 초기부터 데이터를 메타 방식으로 저장했고, 결국 이는 후발주자가 넘기 힘든 벽이 됐다.

정 대표는 "나열식 데이터로는 푸드 시장 대응에 한계가 있다. 푸드산업 특성에 맞는 입체적인 소비자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퍼스널 푸드 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와 기업을 연결, 푸드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힌트 체인'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음식 관련 정보를 올린 소비자가 힌트체인을 받아 식당이나 마트 등에 가면 자동으로 소비자 취향에 맞는 음식 정보가 매장에 전달되는 식이다. 기업은 소비자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하고, 소비자도 자신의 건강에 알맞는 음식을 추천받을 수 있어 양자 모두 이득이다.

회사는 소비자에게 ID를 부여해 데이터를 모으고, 대신 소비자에게 '힌트 체인'을 저장할 수 있는 명함 지갑을 만들어 줄 예정이다. 물론 수집하는 정보는 법에 저촉하지 않고, 안전히 보관 및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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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는 "식당은 물론 카페, 편의점, 병원, 마트 등 여러 오프라인 장소에 적용 가능하다. 앞으로 사용처를 늘리는데 주력하겠다"면서 "우리 프로젝트는 단기간에 끝나는게 아니라 5년, 10년 이상을 보고 간다. 국내보다 해외 진출에 역점을 둘 생각이며, 궁극적으로 2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음식 관련 거대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고 삼성전자 네트워크 엔지니어, NC소프트 데이터플랫폼엔지니어, 클럽베니트 CEO 등을 거쳤다.

최근 열린 힌트체인 프라이빗 밋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