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업계 새 회계기준 준비 대부분 "미흡"

EY한영 국내 주요기업 회계 담당자 대상 설문

금융입력 :2018/07/30 13:02

리스업계에 내년 1월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IFRS16에 대한 대비가 대부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EY한영은 국내 주요기업 회계 담당자 1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도입 준비가 완료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한 곳도 없었으며, 절반 가까운 응답자(48.5%)가 준비 상황이 부족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IFRS16은 리스 이용자가 약정에 따라 생기는 권리와 의무를 재무상태 표에 자산과 부채로 올려야 한다. 운용 리스도 금융 리스를 계상하는 방식과 유사하기 때문에 운용 리스의 재무제표 상 부채비율이 높아질 수 있다. 새로운 리스 회계기준서는 항공 운송업과 영업 매장, 전산 기기, 지점, 통신장비 등을 임차해 이용하는 소매업 및 유통업, 금융업, 통신업 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EY한영)

EY한영 측은 "이들 업종의 일부 기업은 부채 비율이 100% 이상 증가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개정된 IFRS16에 따라 자산 및 부채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임대 및 리스 계약서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산화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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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설문조사 결과 현재 리스 자산을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을 갖춘 기업은 15.5%에 불과했다. 대부분 기업이 리스 계약서를 문서 보관 캐비닛에 보관(34.0%)하거나, 담당자 개인 PC에 저장(27.2%)하는 등 시스템화하지 않은 보관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15%는 2018년 이미 도입된 IFRS15조차도 충분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응답했다.

EY한영의 전상훈 감사본부 마켓리더는 "IFRS16의 도입은 단순히 해당 회사의 별도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연결재무제표에도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과거 필요 자산을 리스하던 것을 직접 구매로 바꿔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시스템과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준비가 매우 시급한 상황"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