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내년부터 IPO 준비…은산분리도 필요"

당장 자본확충은 불필요…변수 대비 준비는 해야

인터넷입력 :2018/07/26 13:25

카카오뱅크가 내년부터 기업공개(IPO) 준비에 들어간다. IPO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준비 기간 동안 미래 가치를 높여 나가는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는 26일 오전 출범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알렸다.

이날 이용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내년부터 IPO를 준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금융당국과 협의해야 할 사항들이 많이 남아있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우(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이용우 대표는 "IPO 시점은 시장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IPO에 앞서 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하며 고객 중심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은산분리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됐다. 은산분리 제도의 핵심 내용은 비금융주력자(산업자본)의 은행 의결권 지분 소유 제한이다. 비금융주력자는 은행 의결권 지분을 4%까지만 소유할 수 있으며, 지방은행의 경우에는 15%까지 보유할 수 있다.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을 경우 지분을 10%까지 가질 수 있다.

앞서 25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곧 은산분리의 기본 취지를 저해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재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나 K뱅크 등은 은산분리 때문에 자본금 확충을 통한 사업 확장이나 투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호영 대표는 "은행 혁신 가속화를 위해서는 은산분리가 꼭 필요하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더 나은 상품들이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용우(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다음은 이용우, 윤호영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 은산분리가 하반기 정기국회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은산분리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서비스를 느낄 수 있을지 설명해달라.

"카카오뱅크의 챗봇 기능이나 인공지능(AI), 자연어처리 기술 등이 성공요인으로 꼽히는데, 은산분리를 통해 이러한 혁신들을 다양하게 할 수 있게 된다."

- IPO가 2020년 이후 될 수도 있는데, 그 전에 자본을 추가 증자할 계획이 있나? 그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는지.

"가입자의 여신과 여신의 건전성 등에 따라 좌우될 것 같다. 카카오뱅크가 성장해나가는 속도와 규모를 봤을 때, IPO 전에 자본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본확충 대안은 갖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서비스 성과에 따라 준비하고 맞춰가겠다."

- 50대 가입자 연령층을 더 확대할 대안이 있나.

"5060 세대는 자산도 많고 은행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는 연령층이다.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를 생각해달라. 5060세대 잘 안썼다. 그러나 지금은 점차 늘고 있다. 카카오뱅크도 꾸준히 늘고 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있다."

- 해외 진출 계획은 있나.

"카카오뱅크는 여전히 오픈중이다. 자본확충 문제나 IPO를 통해서 강력한 상품과 서비스를 완벽하게 준비한 상태에서 해외진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직은 아니다."

-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추가로 출시될 가능성은 있나.

"정책 변수 때문에 아직 이 시장을 바로 공략하는 것은 이르다고 생각했다. 최근 가계대출에 대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등 확인해야 할 것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어 타이밍이 언제 적절한지 생각중이라 현재 보류상태다."

- 신용카드 출시 계획은.

"체크카드에 대한 호응이 좋다. 가입자들이 결제할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하는데, 체크카드가 많이 사용된다. 현재 과제는 온갖 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잘 연결돼 있어, 페이 서비스를 쓸 때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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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자전환은 언제쯤 가능한가.

"정확하게 판단할 수 없다. IPO를 준비하겠다는 말에 어느정도 대답이 들어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