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먼지폭풍의 원인이 밝혀졌다 [여기는 화성]

美 연구팀 "메두사 포시 형성물 때문"

과학입력 :2018/07/25 09:00    수정: 2021/05/31 13:13

화성을 통째로 집어삼킨 먼지폭풍 발생 원인이 밝혀졌다고 IT매체 씨넷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실린 연구 논문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화성 먼지폭풍의 주요 원인은 '메두사 포시 형성물'(MFF)이다.

메두사 포시 형성물이 화성 먼지폭풍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사진에서 보이는 어두운 부분이 메두사 포시 형성물이다. (사진=NASA/ JPL/아리조나대)

화성 적도 부근에는 1,000km 길이에 달하는 광활한 침전물 연암(軟岩) 지대인 메두사 포시 형성물이 있다. 이 곳은 약 30억 년 전 일련의 화산 분화로 생긴 것으로, 화산 분화로 먼지와 잔여물이 쌓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덩어리가 돼 연암이 됐다. 이후, 절반은 침식돼 사라지고 나머지는 오늘 날 언덕과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식되면서 화성을 오염시키는 이 거대한 퇴적물이 없다면, 화성에는 거의 먼지가 없을 것”이라고 논문 공동저자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케빈 루이스가 밝혔다.

연구팀은 로버와 착륙선에 의해 수집된 자료를 이용해 화성의 여러 지점에서 화성 먼지의 화학적 조성을 연구했다. 논문 주요 저자 루젠드라 오지하(Lujendra Ojha)는 "화성의 먼지는 유황과 염소 성분이 풍부하며, 유황과 염소의 비율도 아주 뚜렷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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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폭풍이 일어나기 전후 화성 모습 비교. 오른쪽이 모래폭풍이 뒤덮은 화성의 모습이다. (사진= NASA/JPL-Caltech/MSSS)

연구진들은 화성탐사선 오딧세이 수집한 자료와 화성 먼지의 성분을 비교 분석해 메두사 로시 형성물과 화성 먼지 성분이 동일한 화학적 일치를 보이는 것을 알아냈다. 이어, 30억 년 간 해당 형성물이 얼마나 침식됐는지를 계산한 후, 이 먼지의 양이 2~12m 두께로 화성 전체를 뒤덮기에 충분하다고 추정했다.

현재 화성을 뒤덮고 있는 먼지 폭풍은 5월 말부터 격렬해지기 시작해 화성 탐사 로봇 오퍼튜니티 로버의 작동을 멈추게 했고, 큐리오시티 탐사선 주위의 하늘을 뿌옇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