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페이스북, 중국 진출…항저우에 법인 설립

홍콩 법인이 100% 지분 보유…대표는 '장징메이'씨

인터넷입력 :2018/07/25 07:56

미국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의 중국 진출 움직임이 포착됐다.

25일 중국 언론은 톈옌차 등 현지 기업정보 플랫폼을 인용해 페이스북이 독자로 설립한 '롄슈커지(항저우)유한회사'가 18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정식으로 법인 등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법인명에 들어가는 '롄슈(Lian shu)'는 중국어로 페이스북을 일컫는 단어다.

등록 정보에 따르면 회사 법인 대표는 장징메이이며 자본금은 3000만 달러(약 340억 5천 만 원)다. '페이스북 홍콩 법인(Facebook Hong Kong Limited)'에서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 유형은 '유한책임공사'로 표기됐으며 서비스 내용으로 네트워크 정보 기술 개발 및 기술 서비스, 기술 컨설팅 등을 영위한다고 설명됐다.

중국 기업정보 플랫폼인 톈옌차에 등록된 롄슈커지(항저우)유한회사 정보 (사진=톈옌차)

회사의 고위 임원으로 5명이 등록됐으며 이중 데이비드 윌리엄 클링(DAVID WILLIAM KLING)과 데미안 여 관야오(DAMIAN YEO GUAN YAO)씨가 각각 이사와 이사장으로 표시됐다.

데미안 여씨는 2014년 8월 페이스북에 합류했으며 최근 아태지역 법률부문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링크드인에 따르면 장징메이씨는 2017년 2월부터 페이스북에 재직했으며 사업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PPTV의 부사장을 지냈으며 레노버에서 14년 근무했다. 허니캐피탈(Hony Capital)에서 PE프로젝트를 이끌기도 했다. 장징메이씨는 페이스북의 중국 정부 대관 업무를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상하이 정부와의 회의에 참석한 이력도 있다.

중국 언론은 홍콩 기업정보 데이터 확인 결과 페이스북 홍콩 법인 지분은 '페이스북 글로벌 홀딩스(FACEBOOK GLOBAL HOLDINGS Ⅱ LLC)'가 보유했다며 연관성을 지적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끊임없이 페이스북의 중국 시장 진출을 타진해왔다. 매년 중국어로 새해 인사 영상을 올렸으며 2014년과 2017년 칭화대학을 방문해 "중국어 실력은 좋지 않지만 중국어 공부를 매우 좋아한다"며 중국어 강연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2016년에는 스모그가 심한 베이징에서 새벽 조깅을 하는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항저우에 새로 설립된 이 회사가 페이스북이 중국에 세운 신규 회사일 경우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중국 언론은 예상했다.

앞서 2007년 페이스북은 페이스북닷시엔(facebook.cn)이라는 도메인 네임을 등록한 바 있다. 또 지난해 8월 중국 기업이 페이스북의 현지 영업 전수권을 획득한 방식으로 중국에서 사진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언론은 페이스북의 우회적 중국 진입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의 대표 역시 장징메이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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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순조롭게 중국 비즈니스를 진행하려면 중국 관련 부처를 통해 아직 넘어야 할 허가와 비준이 적지 않다는 예상도 나왔다. 중국 법률과 정책의 관리 감독하에 관련 사업을 해야한다는 점 등도 제기됐다.

MSN, 야후, 마이스페이스, 이베이, 구글, 페이팔 등 여러 미국 기업이 중국 시장에서 실패했던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