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잡자"…삼성·샤오미, 저가폰 시장서 혈투

2Q 격차 0.2%P로 접전…공장 늘리며 가격 경쟁력 강화

홈&모바일입력 :2018/07/24 17:41    수정: 2018/07/24 17:43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선두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샤오미에 1위 타이틀을 뺏긴 삼성전자는 저가 스마트폰 전략을 강화하며 샤오미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인도는 13억명의 인구 대국으로 가파른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스마트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규모나 잠재력 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이기도 해 미국, 중국과 함께 3대 휴대폰 격전지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점유율 30.2%를 기록하며 2위에 머물렀다. 1위에 오른 샤오미는 같은 기간 30.4%를 기록해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불과 0.2%P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3분기째 1위를 놓쳤지만 샤오미와의 점유율 격차는 점차 좁혀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4분기 2%P였는데 올해 1분기에 6%P로 확대됐다가 지난 2분기 0.2%로 크게 줄어들었다.

삼성전자가 샤오미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었던 데는 현지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저가 라인업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삼성전자 휴대폰을 생산하는 인도 현지 공장 생산량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인도 노이다 공장 내 문재인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 모습.(사진=청와대)

인도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는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한 기준으로 10만원대 중반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엄 수요가 높은 국내 시장의 지난해 기준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435달러(약 49만원)으로 인도와는 3~4배 차이난다.

또 1만 루피(약 16만원) 이하 스마트폰 가격대 시장이 전체 인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공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삼성전자와 샤오미가 저가 스마트폰 전략을 강화하면서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가격을 내리고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도 현지 생산공장 규모도 확대했다. 현지에서 휴대폰을 생산하면 인도 특화 스마트폰 연구개발(R&D)과 출시기간 단축, 물류비와 관세 절감으로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인도에 고가인 갤럭시S9 시리즈, 중가인 갤럭시A8플러스, 갤럭시A6 시리즈와 저가인 갤럭시J8·J7듀오·J7프라임2·J6·J4·J2 등 10가지 이상의 모델을 출시했는데 이중 J 시리즈의 판매량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삼성전자는 이달 초 휴대폰을 생산하는 인도 노이다 공장의 부지를 약 두 배 확장하는 공사를 완료해 생산량을 월 500대에서 1천만대로 늘렸다. 2020년까지는 연간 1억2천만대 규모로 확대해 향후 인도뿐 아니라 다른 신흥 국가들에도 수출할 수 있는 전략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일찍이 저가 전략으로 우위를 점했다. 오프라인 채널을 강화, 온라인 채널에서도 점유율을 57%로 끌어올렸다. 샤오미는 현재 인도에 노이다를 비롯해 6개 생산라인을 구축했으며, 추가 투자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저가 중심의 시장 공략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신흥 국가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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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샤오미를 꺾고 1위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아직 인도 시장에 남아있는 피처폰 수요를 공략하고, 샤오미에게 부족한 서비스들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 50%에 미치지 못하는 만큼 삼성은 피처폰 사용자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유인해야 핞다"며 "최근 인도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샤오미에게 부족한 현지 A/S망을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