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알리바바, 중국서 알뜰폰 사업 면허 획득

중국 정부 15개 사업에 면허...월 3만원에 10GB

방송/통신입력 :2018/07/24 07:59    수정: 2018/07/24 08:00

중국 모바일 기기 기업 샤오미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정식으로 알뜰폰 사업을 시작한다.

23일(현지시각)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샤오미와 알리바바클라우드, 징둥 등을 포함한 15개 기업에 '이동통신재판매(MVNO) 비즈니스 영업 면허'를 통지했다. 지난 5년간 시범 단계에 머물러 있던 이들 기업의 MVNO 사업이 정식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MVNO 사업자들은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의 네트워크를 임대해 가입자를 관리하면서 자체 브랜드로 통신 서비스를 한다.

한국의 '알뜰폰' 사업자 격이다.

이같은 MVNO 면허 개시는 중국 정부가 3대 관영 통신사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통신업에 대한 민간 사업자 참여를 독려함으로써 자율 경쟁을 촉진해 시장화를 통한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도가 녹아있다. 경쟁 촉진이 소비자 선택권을 늘리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낳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실제 이번 조치로 모바일 기기 기업, 전자상거래 기업의 통신업 개시가 중국 통신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이 모였다.

샤오미 '미모바일'의 심(SIM) 카드 (사진=샤오미)

중국 정부는 2013년 5월 시범적으로 MVNO 서비스를 허가했다. 알리바바의 '알리통신', 샤오미의 '미모바일' 등 42개 기업이 5차례에 걸쳐 시범 사업자 사업권을 획득해 자체 브랜드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지난 1월 중국 정부가 MVNO 사업을 시범 단계에서 전환해 정식 서비스로 인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 이달 23일 15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식 영업 면허증을 발급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 1월 발표한 MVNO 정식 상용화 통지에 따르면 민간 기업과 국유기업뿐 아니라 해외 투자 기업도 법규에 근거해 MVNO 사업권을 신청할 수 있다. 규정에 따라 우선 3대 통신사와 계약을 체결한 이후 공업정보화부 혹은 성(省), 자치구, 직할시 등 통신관리국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중국에서 170, 171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MVNO 번호가 된다.

이번 인가 대상 사업자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기업은 모바일 기기와 하드웨어 네트워크를 가진 샤오미다. 미모바일은 앞서 2015년 9월 처음으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당시 59위안(약 9834원)에 3GB 데이터를 제공하는 패키지로 많은 사용자의 추종을 받아왔다.

24일 기준 미모바일 홈페이지에서는 차이나텔레콤의 네트워크를 사용하는 월 39위안(데이터 1GB), 월 50위안(데이터 3GB), 월 89위안(데이터 4GB), 월 188위안(데이터 10GB)의 다양한 요금제가 안내됐다. 188위안이 한화 3만 원이 조금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혜택이다. 다만 중국내 통화 발신은 분당 0.1위안, 문자 발신은 건당 0.1위안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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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샤오미와 알리바바클라우드를 포함해 이번 MVNO 면허 획득 사업자 중 상당 수가 사물인터넷(IoT) 등 관련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정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MVNO 사용자 수는 이미 7천 만명에 육박한다. 기업의 영업 환경도 개선되고 있으며 긍정적 효과도 발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기준 약 40%의 기업이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