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챗봇 도입하면 일자리 감소하는 것 아니냐"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서 우려 표시

금융입력 :2018/07/23 15:44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의 잇따른 챗봇 도입과 관련해 고객 상담 인력이 줄어들지 않느냐는 우려를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최 위원장은 23일 경기도 판교 카카오뱅크에서 열린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상담챗봇 도입 결과 등을 듣고 "챗볼이 일을 덜어주는 것은 좋지만 일자리를 줄게하지 않느냐"며 챗봇 도입의 부작용에 대해 물었다.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일리인텔리전스김영진 선형기술기획팀장은 이에 대해 "상담 시간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을 봐달라"고 답했다.

상담이 몰릴 경우에는 챗봇이 일차적으로 고객의 질문에 답하고, 다소 복잡한 질문일 경우 상담사가 응대해 상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사진 맨 왼쪽)이 2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열린 '핀테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현장간담회'에 참석해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들의 기술 시연을 참관한 뒤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최 위원장은 이어 "문제가 있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기술이 진보하면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느냐에 대한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외에도 대부분 은행들은 챗봇을 도입 중이다. 케이뱅크는 작년 6월부터 챗봇 서비스를 진행해왔으며, 지난 2월에는 인공지능 음성 상담 콜봇을 개발하고 있다. 챗봇이 텍스트 기반의 상담 서비스라면, 콜봇은 강화된 상황인지 능력을 바탕으로 실시간 음성 상담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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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지난달 20일 상담챗봇을 적용한 결과 직원과 연결해 1:1로 상담하는 '상담톡'을 연결한 비중이 약 49%가량 줄었다고 발표했다. 상담 비중을 살펴보면 전화상담(콜상담)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상담챗봇이 이었다. 상담톡은 고객 질의응답 채널 중 가장 비중이 적다고 부연했다.

시중은행에서는 신한은행이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쏠' 내에서 챗봇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은 별도 앱에서 챗봇을 서비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