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삼성전자 사장 "5G 장비 기술 자신있다"

28GHz 美 상용화 경험...3.5GHz도 시장 선도

방송/통신입력 :2018/07/15 11:00

삼성전자가 5G 상용화 전국망 구축에 쓰일 3.5GHz 대역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3.5GHz대역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려운 28GHz 대역 장비를 미국에서 상용화했기 때문에 3.5GHz 장비도 무리 없을 거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했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올해 안에 28GHz대역에서 800MHz 폭을 10기가의 속도로 처리하는 기지국이 미국에서 상용화될 예정"이라며 "3.5GHz 기지국 장비도 미국에서 닦은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5G 관련 전파 특성에 대해 10년 이상 연구해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간담회에서 1천개 이상의 안테나가 달린 28GHz 대역 기지국 장비를 공개했다. 3.5GHz에서는 그보다 적은 64개의 안테나가 필요하다.

김영기 사장은 "1천24개에서 64개의 안테나를 효율적으로 다루는 기술을 만들었고 상용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날 김영기 사장을 비롯해 담당 임원들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사장이 5G 기지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삼성전자에서는 28GHz 대역을 강조하지만 통신사는 주파수 경매 때 3.5GHz에 더 집중했다. 현재 화제가 되는 대역도 3.5GHz인데 국내 시장 환경에 중점 둬서 화웨이와의 기술차이를 설명해달라.

"3.5GHz에서도 가장 좋은 제품을 국내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 거라 자신한다. 진정한 5G 기술은 800MHz의 큰 광대역을 10기가 이상의 속도로 처리해낼 수 있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이미 상용화했다. 28GHz에서 대역폭이 800MHz에 안테나가 1천24개인 것과와 달리 3.5GHz에서는 대역폭이 100MHz에 안테나가 64개다. 삼성전자는 28GHz에서 더 어려운 기술을 성공했기 때문에 3.5GHz에서도 잘해낼 거라고 본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

- 올해와 내년 매출 어느 정도 예상하나.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매년 두자리수 이상 성장하고 있다. 5G가 상용화되면 글로벌 시장 규모의 2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기 사장)

- 전세계적으로 시장 규모의 20%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면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전세계에서 가장 빨리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한국 시장은 다른 시장을 선도하는 시장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가장 먼저 5G 전국망을 구축해 서비스가 나오고 그러한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5G 생태계를 리드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기 사장)

- 국내 이통사에 공급할 수 있는 3.5GHz 장비 개발은 구체적으로 언제 완성되고 언제 공급 가능한가.

"사업자들은 12월 1일부터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그때 사업자들이 상용화하는 데 문제없도록 제품 공급하겠다." (김영기 사장)

- 화웨이 장비 가격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 있는데 삼성에서는 어떤 전략 가지고 접근할 예정인가.

"네트워크 가격은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 사용자의 설치요건에 맞게 제품을 개발해야 하고 설치한 후에도 망을 완성시키기 위해 다양한 상품을 추가적으로 공급해야 한다. 또 최적화와 성능 업그레이드 문제도 있다. 그런 모든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고려한 업체 선정이 이뤄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수천 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국내에 고용하고 있는 삼성전자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김영기 사장)

- 화웨이가 보안이나 안보 등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그에 비해 어떤 강점 가지고 있는가.

"보안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고 생각한다. 삼성전자는 한국 산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믿을 수 있는 회사가 되고자 한다." (김영기 사장)

- 화웨이보다 삼성전자가 신뢰 부분에서 앞서는 점이 어떤 건가.

"지금까지 2G부터 3G, 4G를 거치면서 한국시장에서 함께 일해온 기록이 있다. 그때 열심히 같이 노력한 기록과 역사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네트워크를 믿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김영기 사장)

- 시장에서 화웨이와 삼성의 기술차가 2~3개월 정도라고 평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이통사와의 협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상황을 알려달라.

"삼성전자는 28GHz 대역에서 800MHz 폭에 1천24개의 안테나를 가진 기지국을 올해 3분기 미국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비하면 3.5GHz는 800MHz가 100MHz로, 안테나 1천24개가 64개로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는 이런 면에서 오히려 어느 회사보다 저희가 빠르다고 생각한다." (김영기 사장)

"3.5GHz 통신장비가 거의 완성 단계에 와 있다. 현재는 거의 다 완성된 장비를 가지고 통신사와 공급일정 등을 세세하게 협의 중이다." (김승일 삼성전자 한국영업총괄 상무)

- 삼성은 미국에서 상용화가 됐으니 그만큼 화웨이보다 믿을 수 있다는 말로 들린다.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계속 개발해나갈 계획이다. 저희는 수원에 있기 때문에 근처 반도체 업체와 바로바로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생태계를 더 발전시켜서 더 좋은 서비스를 공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에 더 많이 수출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김영기 사장)

- 전세계 시장 점유율 20%는 언제 달성하나.

"2020년까지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기 사장)

- 3.5GHz대역에서 매시브 마이모 기술 이외에 스몰셀 등 다른 제품들도 준비 중인가.

"고객사가 요구하는 라인업이 있다. 사업자와 긴밀히 협의해서 준비 중이다." (김승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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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국내 통신장비 시장이 고착화돼있는 상황이다. 사업부서들 사이에서 가격적인 불만이 상당하다. 가격적인 부분의 경쟁력에 대해 알려달라. 국내 삼성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데 5G에서는 어떤 구도로 갈 지 예상하는 시나리오가 있는가.

"국내 시장은 훌륭한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정도의 무선 품질을 희망하는 경우도 많다. 국내 시장은 사실상 모든 것의 결정판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시장이 전세계 어디보다도 훌륭한 품질과 새로운 개념을 제공하고 있음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김영기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