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 로봇, 안정성·성능↑ 협동로봇 'e-시리즈' 출시

정지시간·거리 설정 최초 개발…"업계 1위 수성"

디지털경제입력 :2018/07/13 16:28    수정: 2018/07/13 16:30

덴마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협동로봇 업체인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이 10년 만에 새로운 협동로봇 라인을 출시했다. 신제품은 업계 최초로 로봇이 오류 발생 때 정지하는 시간과 거리를 미리 설정하는 기능 등 안전성과 제어 센서, 프로세서 등이 기존 제품 대비 향상됐다.

유니버설 로봇은 신제품을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플랫폼으로 지속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국내 고객사 문의가 이어지면서 제품 판매, 컨설팅 담당 파트너사를 확대 중이다.

유니버설 로봇은 13일 성남시 분당구 소재 코트야드 바이메리어트에서 신규 협동로봇 라인 'e-시리즈(e-series)' 출시 간담회를 열었다.

유니버설 로봇 관게자가 13일 새롭게 출시된 협동로봇 ‘이시리즈(e-series)’를 작동시키고 있다.(사진=유니버설 로봇)

10년 만에 새롭게 나온 e-시리즈는 UR3e와 UR5e, UR10e로 구성됐다. 각 제품은 작동 거리와 적재량이 각각 ▲500밀리미터(mm)·3킬로그램(kg) ▲850mm·5kg ▲1300mm·10kg 등이며 정밀도와 정확도, 안전 기능 등은 동일하다.

유니버설 로봇은 2008년 협동로봇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장을 열었던 것처럼 e-시리즈 제품으로 올해부터 협동로봇의 새 기준을 제기하겠다고 자신했다. 고객사들이 협동로봇을 사용할 때 느꼈던 불편함이나 요구에 맞춰 센서, 안전성, 정밀도, 편리성 등 관련 신기능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이용상 유니버설 로봇 한국영업 본부장은 "유니버설 로봇은 협동로봇 세계 최초 개발과 2015년 이동성을 고려한 탁상형 로봇 최초 개발 등으로 시장 판도를 바꿔왔다. 이제 이시리즈로 협동로봇 기준을 높이겠다"며 "미래는 플랫폼이 가장 중요한데 이시리즈는 유니버설 로봇의 플래그십 플랫폼으로 지속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시리즈는 협동로봇 업계 최초로 제품이 문제 발생으로 멈출 때 정지 거리와 시간을 설정할 수 있는 정지 거리, 정지 시간 설정 기능이 탑재됐다.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예측 가능하게 만든 것이다. 손목 2축, 즉 로봇 관절이 꺾이는 부분에 발생하는 공간도 연장해 작업자 손이 해당 공간에 들어가도 다치지 않도록 했다. 사람 팔꿈치처럼 튀어나온 엘보우 힘, 속도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힘 제어 센서 민감도도 향상돼 툴 끝에 따로 엔드 이펙트 센서를 추가 구매해 달지 않아도 물체 인식이나 디버링(deburring) 작업을 할 수 있다. 반복 정밀도도 UR3e와 UR5e은 ±0.03mm, UR10e는 ±0.05mm로 유니버설 로봇 기존 라인보다 향상됐다. 더 많은 프로그램, 애플리케이션 적용을 위해 500헤르쯔(Hz) 시스템 버스(BUS)와 신규 프로세스도 탑재했다.

이 본부장은 "고객사들이 협동로봇 툴 끝에 다양한 기성품을 붙이고 여러 용도로 사용하면서 더 많은 전력 수요와 정교한 제어가 필요해졌다"며 "이를 위해 시리얼 통신을 적용해 2암페어(Ah)까지 전력이 공급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인트 교체도 숙련자는 2분이면 가능하다"며 "협동로봇 주변에 컨베이어 벨트가 많다는 현실을 고려해 이시리즈가 주변 기기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디지털 포트도 4개 더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고객사가 협동로봇을 사용하면서 자주 간과하는 툴 끝 무게와 거리도 정확하게 기록되도록 자동 측정 기능도 도입됐다. 협동로봇이 툴 끝 무게중심 수치를 정확하게 알지 못한 채 작동하면 기계에 무리가 누적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밖에 티치 펜던트도 정전식 터치 방식으로 바뀌고 무게, 화면 크기, 해상도, 케이블 무게, 프로그래밍 플로우 등도 개선됐다. 업데이트 소프트웨어도 번거롭지 않도록 URUP 하나로 통일했다.

이용상 유니버설 로봇 한국영업 본부장이 13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품 특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사진=지디넷코리아)

■ 고객사 수요 대응 위해 파트너 확대..."시장 1위 지키겠다"

e-시리즈는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오토메티카(Automatica) 2018'에서 첫 공개됐다. 국내서는 현재 주문을 받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 납품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본부장은 "오토메티카에서 e-시리즈 공개 후 큰 반향이 있었다. 현장에서 제품을 보고 한국으로 돌아와 연락을 주는 고객사들이 많다"며 "국내서 따로 광고를 하지 않았지만 1주일 전부터 견적 문의가 많이 들어와 파트너사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파트너사 수로는 기존 제품에 대한 대기업 수요도 처리하기 벅차 오는 16일 새로운 파트너 시스템을 만들고 중소기업 수요를 담당할 시스템 통합(SI) 기업들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니버설 로봇은 신제품으로 현재 협동로봇 업계 1위를 지켜가겠다는 의지다.

이 본부장은 "유니버설 로봇은 공격적인 시장 목표를 가지고 있다. 2022년 약 32억6천900만 달러(약 3조6천714억원)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킬 것"이라며 "한국 등 전 세계 국가 현지에서 판매, 서비스가 잘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국내서도 파트너사 채널과 직원 수도 늘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 로봇은 고객사들이 필요에 따라 가장 적합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협동로봇 업계 최초로 이시리즈와 기존 CB3 제품 라인을 모두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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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시장 수요가 바뀌면서 제조 업계는 변화를 맞았다"며 "로봇도 전통적 방식대로 붙박이식 설치가 아니라 필요하면 움직일 수 있고 기존 공장 레이아웃을 바꾸거나 부지를 넓히는 등 작업에 얽매일 필요가 없도록 유연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니버설 로봇의 협동로봇 제품들은 유연한 자동화가 가능하며 쉽고 간편한 프로그래밍으로 처음 설치 목적과는 다른 다양한 작업에서도 쓸 수 있다"며 "유니버설 로봇 제품 고객사들은 추가 비용을 내지 않고 직접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양한 작업 과정에서 자사 제품을 쓰고 있다. 자동화 전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의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