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방향대로 뉴스서비스 바꾸겠다"

오세정 의원 "역차별 문제, 네이버가 감수해야"

인터넷입력 :2018/07/13 16:45

일부 정치권과 언론으로부터 구글식 아웃링크 뉴스 서비스 전환을 요구받고 있는 네이버가 국회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5월 발표한 개선안을 고수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네이버만의 방향성을 갖고 뉴스서비스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언론사 페이지로 이동하는 아웃링크와 네이버에서 뉴스가 보이는 인링크 방식 모두를 가져가되, 언론사에게 편집권과 노출방식 선택권을 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성숙 대표는 13일 오전 11시 30분 국회 의원회관에서 바른미래당 포털개혁TF(단장 오세정 의원) 주최로 열린 네이버서비스 개혁방안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대표는 뉴스와 뉴스 댓글에 대한 네이버 정책을 바른미래당 의원들에게 설명했다. 토론회엔 네이버 측 인사로 채선주 부사장, 유봉석 전무, 원윤식 상무, 김정우 부장 등이 참석해 네이버 입장과 개선안 등을 제시했다.

이 날 비공개 토론회에서 네이버는 지난 5월 9일 발표한 네이버 뉴스 서비스 관련 정책을 다시 한 번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회사는 특정 기사에 시선이 집중되는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3분기 중 모바일 앱 메인에서 뉴스 콘텐츠를 없애기로 했다. 현재와 같은 뉴스판은 첫 화면을 옆으로 밀면 나오는 두 번째 화면에 위치시키기로 한 것이다.

또 실시간급상승검색어도 첫 화면에서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다양한 뉴스 및 댓글 정책 등을 공개했다.

네이버가 갖고 있던 편집권을 언론사와 기계편집에 맡긴다는 정책도 발표했다.

이 때 또 네이버는 뉴스 아웃링크 완전 전환 요구에 언론사와의 개별 계약 사안이라 네이버가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었다.

그러면서도 더 나은 개선책을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네이버,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 없앤다]

오늘 토론회에서는 또 네이버가 뉴스 방식을 해당 언론사 사이트로 이동하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모두 전환할 경우 발생될 수 있는 해외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동안 관련 업계에서는 구글도 아웃링크뿐 아니라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네이버가 모든 뉴스 서비스를 아웃링크로 전환할 경우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토론회가 끝난 뒤 한성숙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최근에 해외 포털들도 (아웃링크에 이어 인링크 방식으로도) 뉴스 관련된 서비스들을 하고 있다”면서 “네이버는 네이버가 하는 방향에 맞춰 새롭게 바꿔가는 거라, 이런 우리의 방향성에 대해 말했다”고 설명했다.

구글 역시 아웃링크뿐 아니라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어 역차별 우려가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함께 국내 포털 환경과 이용자 특성 등에 맞춰 네이버 뉴스 서비스를 개편하겠다는 뜻을 바른미래당 측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오세정 의원 역시 기자들과 만나 “사실 포털과 뉴스가 밀접하게 연관된 건 (네이버가) 세계 최초”라며 “(네이버와 구글 간) 역차별 문제가 있지만, (네이버가) 감당해야 할 리크스도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에 대한 뉴스 서비스 개선 요구가 구글 등 해외 사업자와의 역차별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네이버가 어느 정도 손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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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세정 의원은 카카오 검색 포털인 ‘다음’의 뉴스 서비스에서도 네이버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의원은 “다음이 사실은 문제”라며 “솔직히 아웃링크 하면 뉴스 독자들이 불편하고 포털에서 보는 게 나을 수 있지만, 다음은 네이버보다 영향력이 크지 않으니 두고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